이날 활약한 T1 구마유시(왼쪽) 이민형과 페이커 이상혁(출처=라이엇게임즈 공식중계 캡처)

T1이 아프리카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었다. 다음 무대는 최종 진출전, 상대는 젠지 이스포츠다. 마지막 승부에서 이기면, 한국 3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이 확정된다.

T1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2라운드 경기 4세트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고 최종 진출전에 오를 자격을 획득했다.

이날 T1은 공격적인 운영을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30분 안쪽으로 1세트와 3세트, 4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글로벌 무대에서 초반 교전과 합류전의 중요성이 계속 오르는 흐름(메타)를 시험하는 듯했다.

4세트 승부는 페이커와 구마유시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T1은 경기 초반 킬 스코어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날 승리한 세트 대부분은 초반부터 큰 이득을 가졌다는 점에서 불안요소 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격차는 곧 좁혀졌다. 각 라인과 정글 지역을 건 싸움에서 승전고를 울렸기 때문이다. 또, 하단 라인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시시각각으로 좁혀오는 상대의 공격을 페이커가 작은 움직임으로 받아넘겼다. 스킬 낭비는 물론, 시간도 버는 파인 플레이였다. 덕분에 아군과 무사히 합류한 페이커와 T1은 주요 스킬이 빠진 상대를 잡고 성장 속도를 높였다.

구마유시의 포지션 세팅도 절묘했다. 이동기가 부족한 진으로 상대의 공격 범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또, 표적이 된 순간에는 점멸(플래쉬)를 활용해 상대의 공격을 무효화했다. 결국 빈털터리가 된 아프라키의 진영은 그동안 조용히 성장한 칸나의 모데카이저가 휩쓸었다. 이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T1은 그대로 상대 미드 라인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최종 진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편 올해 롤드컵 진출전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전 경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참여한 팀은 각자의 숙소 혹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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