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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락가락하는 MS의 게임사업, 이번엔 다를까?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형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 X와 S(이하 엑박X, S)를 오는 11월 10일에 출시한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이슈로 출시일이 연기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결국 예정된 일정대로 출시를 소화하는 모양새다.

MS는 PC 운영체제(OS) ‘윈도우’ 개발사로 유명하지만, 게이머 사이에서는 엑스박스 콘솔 시리즈의 플랫포머로 더 친숙하다. ‘헤일로’와 ‘기어스’ 등 독자적인 게임 시리즈로 한때는 콘솔 시장을 쥐락펴락하기도 했다. 신형 콘솔 발표에 쏟아지는 기대감은 화려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형 콘솔 발표를 보는 필자는 사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그동안 MS의 게임산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엑스박스 원의 중고판매 정책 철회, 게임 스트리밍 사이트 믹서, 콘솔 독자 라인업을 포기한 PC 버전 출시까지 목표가 무엇인지가 항상 불명확했다. 어수룩하고 불친절한 국내 서비스도 이유라면 이유다.

엑스박스 360 시절은 좋았다. 서구권 시장을 휘어잡으며 콘솔 유통 시장을 휘어잡았다. 자신감이 생긴 탓일까. 엑스박스 원에는 중고 타이틀 거래를 제한하는 정책을 내세웠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권리 관리)을 위해 24시간마다 인터넷에 연결해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제한이 많아졌다. 경쟁 기종이 저장매체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되는 결정이었다. 결국 유저의 비난이 이어지자 MS는 관련 기능을 포기했다. 이는 현세대 콘솔 시장의 경쟁력을 잃는 계기가 됐다.

믹서 서비스도 비슷하다. 아프리카TV 혹은 트위치와 같은 온라인방송 플랫폼이다. MS는 이 플랫폼을 띄우기 위해 게임과 연계한 전략을 펼쳤다. 플랫폼에서 진행 중인 게임에서 승리하는 순간을 예측하고, 유저에게 추천하는 기능을 개발해 선보였다. 여기에 유명 1인 방송 진행자 닌자를 영입하는 강수를 추가했다. 부족한 콘텐츠와 소프트파워를 챙기기 위함이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은 어딘가 나사가 빠졌다. 이후 특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서비스는 잊혀졌다. 동맹을 맺은 MS와 닌자 모두 패자가 됐다. 지난 6월 MS는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믹서 서비스를 포기한다고 발표했고, 닌자는 다시 트위치의 품으로 돌아갔다.

스팀에 등록된 '헤일로' 시리즈 최신작 인피니트(출처=스팀 캡처)

엑스박스 독점작을 PC 버전으로 출시한 것도 비슷한 경우다. 당초 MS는 윈도우 OS에 포함된 스토어를 위해 게임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헤일로' 시리즈까지 아낌없이 내놨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부분의 시리즈를 하나의 패키지에 담은 마스터 치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판매량을 위해 경쟁 플랫폼인 스팀까지 입점했다. MS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정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스트리밍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 큰 투자일 수도 있다. 실제로 MS는 지난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엑스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엑스박스 진영이 보유한 게임을 서버에서 실행하고, 유저는 단말기로 결과 화면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며 즐기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엑스박스 게임 패스 울티메이트,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기반을 만드는 데 열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손잡고 15일부터 서비스에 돌입한다. 엑스박스를 어디에서나(Xbox Anywhere) 프로젝트로 명명된 멀티 플랫폼 전략의 연장선이다.

여기에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해 월 정액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신작 부재, 서비스 이용료와 타이틀 구매 비용 이중고 등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쟁 플랫폼보다 앞선 부분이다. MS의 계획 중에서는 오랜만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업이다.

MS는 그동안 다양한 게임사업을 전개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애매한 추진력과 종잡을 수 없는 목표가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차례 등장하는 신형 콘솔은 교통을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갈피를 잡지 못했던 MS가 다시 게임 시장을 호령하는 최강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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