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주도 하에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에픽게임즈와 라이엇게임즈 등 일부 게임사 및 IT 회사에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보호 규약에 대해 묻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중국 텐센트 홀딩스가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텐센트홀딩스는 라이엇게임즈와 에픽게임즈, 액티비전 블리자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글루 모바일, 디스코드,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 그리고 스냅챗으로 유명한 스냅 등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 하에 최근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를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소셜 미디어 앱 ‘틱톡’을 만든 바이트댄스, 그리고 메시지 앱 ‘위챗’을 만든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45일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한 법원은 이 행정명령의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에게 미국 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지분을 넘겨 파트너로서 손을 잡기로 했다. 그리고 1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런 바이트댄스에 비해 텐센트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때문에 미국 재무부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CFIUS를 통해 텐센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각 업체 및 CFIUS는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FIUS는 국가 안보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기업의 해외 인수를 조사하는 기관이다. 비 지배 투자뿐만 아니라 전체 인수를 검토할 권한이 있으며, 거래를 차단하거나 취소할 것을 권장할 수도 있다. 또한 종결 전에 CFIUS에 자발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거래를 면밀히 조사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곳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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