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인 대사와 일러스트로 논란이 된 '아이들프린세스'가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 게임 자체를 12세 이용가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 하지만 완벽하게 수정된 것은 아니며 이용등급 상향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앤브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인프라웨어가 퍼블리싱하는 방치형 RPG '아이들프린세스'는 아이돌 김소혜를 홍보모델로 발탁해 '프린세스 메이커' 스타일의 게임인 것처럼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게임은 양산형 방치RPG였고, 육아를 위한 요소가 부족해 딸을 키우는 게임이라는 홍보와는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에 더해진 소아성애요소다. 딸에게 입힐 수 있는 일부 복장의 노출도가 상당한데 더해, 딸이 "아빠와 같이 목욕하고 싶어"라는 대사가 나오자 '평범한 아빠였으면 딸이랑 목욕 정도는 같이 하겠지?'라고 망설이는 대사가 나온다거나, 화면에 나오는 딸의 전신을 터치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나오는 대사도 다소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게다가 15세 이용가로 등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위에 언급된 내용처럼 딸과 나누는 콘텐츠에서 다소 부적절한 내용과 이미지를 노출시키며 미성년, 특히 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공중파 방송의 뉴스에도 등장했다.

이같은 논란이 거세게 일자 아이앤브이게임즈 측은 진화에 나섰다. 부적절한 이미지 및 설정에 대한 수정과 더불어, 게임 사용등급을 오는 7일부터 18세로 수정하고, 현재 송출 중인 광고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스토리와 대사 및 일러스트 수정이 진행됐고, 지난 7일 자체등급분류를 통해 게임의 서비스 등급을 18세로 상향시켰다. 기존에 15세 이용가로 제출 시에는 폭력성과 선정성 항목을 사유로 들었었는데, 이번에 18세로 상향하면서 약물 항목을 추가시켰다.

하지만, 완벽한 수정은 이뤄지지 못했다. 대사의 경우 전체 정령 중 선정성 검토가 필요한 정령들의 대사는 대사를 고치지 않고 단순하게 '수정중'으로 표시되도록 했고, 일부 이미지의 경우에는 수정이 아니라 아예 노출이 되지 않도록 했다.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임시방편으로 노출이 되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무엇보다 자체등급분류를 통해 18세로 상향했음에도, 아직 스토어에서는 15세 이용가로 표시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된 이유는 게임 클라이언트 자체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등급을 상향하려면 게임 클라이언트의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하는데, 서비스 중인 마켓 중 애플 앱스토어에서 갑자기 게임이 사라지면서 동시 업데이트가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게임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는데, 게임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자 애플 측이 아예 스토어에서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클라이언트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 추가도 함께 진행하려던 개발사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결국 클라이언트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바꿀 수 있는 부분만 7일에 패치를 통해 수정한 것이다.

개발사 측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18세 등급 적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게임물관리위원회를 통한 정식 등급 재분류 절차를 거친 뒤, 삭제 및 수정된 내용에 대해 다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8세 이용가 등급으로 서비스하지만, 실제 내용은 12세 이용가 수준으로 바꿨다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논란이 된 딸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삭제될 것으로 보이며, 정령을 대상으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위 조절을 거쳐 재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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