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젠지 이스포츠가 10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센터에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C조 2라운드 경기에서 LGD를 꺾고 1승을 추가했다.

이 경기는 서로의 넥서스가 파괴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젠지는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상단(탑) 라인에서 정글러와 합을 맞춰 3킬을 쓸어 담은 것. 정글 주도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하단(바텀) 라인에서도 조금씩 이득을 축적했다. 전반적인 라인에서 이득을 굴릴 바탕을 마련한 것.

하지만 상대 LGD를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적의 기습에 핵심 챔피언이 간간이 피해를 입었고,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 등 유리한 팀이 가져가야 할 것들을 내주고 말았다. 상대 1차 포탑이 건재한 상황에서 합류전을 시도하다가 제풀에 넘어진 탓이 컸다.

21분 시작된 드래곤 대치전에서 상황이 갈렸다. 바람 드래곤은 LGD가 가져갔지만 전투는 젠지가 근소하게 앞섰다. 잘 성장한 라스칼이 끝까지 상대를 아래쪽으로 유도하고, 위쪽에서는 비디디와 룰러가 상대의 공격수를 하나씩 잡아내며 이득을 챙겼다.

24분에는 젠지가 아지르를 뽑은 이유를 보여줬다. 비디디가 적극적인 돌격으로 상대 크래이머와 마크를 본진으로 끌어들였다. 이후 상대의 잔여 병력까지 압박을 가하며, 내셔 남작(바론)을 처치하며 득점했다.

26분에는 라스칼에 상대의 시선이 집중되자 하단 억제기를 챙기며 젠지가 운영 포인트를 앞섰다. 라스칼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최대한 시간을 끌며 팀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파인 플레이를 했다. 덕분에 추가 압박으로 미드 억제기까지 파괴했다.

젠지의 마지막 선택은 3억제기 파괴였다. 라스칼이 미드로 돌진하며 시선을 끌고, 비디디의 아지르가 탑으로 진격하며 넓게 펴졌다. 이때 LGD가 빈틈을 파고든 기습을 연달아 걸었고, 비디디가 먼저 다운되면서 교전(한타)를 대패했다.

본진이 무너진 젠지는 바론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어 드래곤에 시선이 끌린 사이 본진의 쌍둥이 타워가 철거됐다. 라스칼의 빠른 진입으로 넥서스는 지켜 냈지만, 유리한 상황이 한번에 뒤집히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결국 서로의 넥서스 앞까지 오가는 싸움 끝에 먼저 넥서스를 파괴한 젠지가 3승 고지에 먼저 올랐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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