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게임 이슈
미호요의 ‘원신’, 아시아 넘어서 서양에서도 성공한 원인은 무엇일까?

미호요의 신작 ‘원신’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흥행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버전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흥행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원신’은 지난 9월 28일 모바일, PC, PS4로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출시됐고, 지금까지 중국, 일본, 한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의 집계에 따르면, 출시 후 일주일간의 전 세계 매출은 6천만 달러(약 700억 원)에 이른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중국이 42%, 일본이 29%, 미국이 13%다.

눈에 띄는 것은 ‘원신’이 미국과 유럽에서도 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중국 모바일 게임이 북미나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를 살펴보면, 장르가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이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같은 총싸움 게임이거나 캐주얼 게임이었다.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 혹은 RPG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은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원신’은 서양 모바일 마켓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원신’의 서양 주요 국가의 매출 순위를 보면, 미국 앱스토어 매출 7위, 캐나다 앱스토어 매출 4위, 독일 앱스토어 매출 3위, 프랑스 앱스토어 매출 4위, 스페인 앱스토어 매출 7위, 호주 앱스토어 매출 12위다.

이런 서양 국가들의 앱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을 보면, 총싸움 게임과 캐주얼 게임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원신’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필드를 탐험하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서양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원신’이 서양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는 서양 유저들에게 꽤 친숙한 장르다. 콘솔 게임과 PC 게임을 주로 즐겼던 서양 유저들은 예전부터 ‘젤다의 전설’ 시리즈 같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플레이 해봤거나 최소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원신’은 이런 방식의 게임을 모바일 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해줬다. 게다가 무료다. 이 장르에 대한 추억이나 관심이 있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무료니까 부담 없이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유저들의 관심만 끌었다고 해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원신’의 게임성은 꽤 탄탄하다. 서양 유저들 입장에서는 이런 방식의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됐고 무료라서 한 번 해봤는데, 게임성이나 완성도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놀랐을 것이다. 실제로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이 정도 수준으로 구현해서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다음 관건은 과금 방식이다. 지금까지 서양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캐릭터나 장비를 확률형 아이템에서 뽑는 과금 방식이 그렇게 잘 통하진 않았다. 하지만 ‘원신’은 서양 유저들에게 친숙한 장르로 접근했고, 무료라서 부담도 없었다. 서양 유저들 입장에서는 예전에 즐겼던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기분으로 ’원신’을 즐겼는데, 어느새 캐릭터/장비를 뽑는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과금 방식을 마주했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 과금을 강제하는 느낌을 주면 유저들은 반발하게 된다. 그런데 ‘원신’은 게임 진행을 위해서 과금을 강요하는 게임은 아니다. 주어진 캐릭터들만 가지고도 게임을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새로운 장비와 캐릭터들을 얻으면 여러 가지로 편리하게 게임을 할 수 있고 ‘확실하게 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금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전달된 것이다.

이런 것들이 잘 어우러진 결과, ‘원신’은 북미와 유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RPG와 비슷한 게임 방식에 확률형 아이템을 탑재한 게임이. 한국에서 ‘서머너즈 워’가 나왔다면, 중국에서는 ‘원신’이 나온 셈이다. 서양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 개발사 입장에서는, ‘원신’의 성공을 보고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창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