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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플의 페이스ID 고집...코로나19 시대를 외면한 아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에게 있어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다. 그러면서 애플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큰 시련이 찾아왔다. 바로 얼굴 인증의 불편함이다.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거의 유일하게 얼굴 인증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17년부터 안면 보안 인식 기술인 페이스ID를 처음 도입했다.

아이폰에 장착된 트루뎁스 카메라를 통해 얼굴에 3만여개의 점을 쏴 곡선과 주름을 파악하고, 이를 생체 보안에 활용한다. 그래서 지문보다 더 높은 보안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서면서 언제나 얼굴의 절반 이상을 마스크로 가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려면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이는 상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고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애플이 아이폰12를 공개하면서 마스크를 쓴 채로도 페이스ID를 사용할 수 있는 발표를 기대했다.

사실 이 발표 이전에 애플은 마스크와 함께 페이스ID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결국 실망스럽게도 이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고, 팀 쿡은 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애플은 이 페이스ID를 주력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아이폰12에도 지문 인식 시스템인 터치ID는 탑재되지 않았다.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기는 어려운 걸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들은 플래그십급 정도가 되면 지문에 더해 얼굴 인식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안 수단의 다양화는 오히려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인데, 애플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되려 환경을 생각한다며 충전기와 이어폰을 빼는 행태를 보였다.

국내 언론들은 애플의 발표 뒤 언제나 "혁신은 없었다"는 헤드를 사용하며 기사를 쓰고 있다. 혁신은 엄청난 것이 아니다. 불편한 상황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것이 혁신이다. 

하지만 애플은 조금만 노력하면 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심지어 기존에 있던 시스템마저 다시 도입하면 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결국 하지 않았고, 페이스ID가 최고라는 아집을 부리고 있다. 그래서 이번 애플의 발표는 더욱 "혁신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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