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라인 코퍼레이션을 통해 서비스 중인 퍼즐 게임 ‘디즈니 썸썸’(일본명 디즈니 쯔무쯔무)은 디즈니와 픽사가 만든 여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귀여운 쿠션 모양으로 만들어진 인형 ‘썸썸’을 퍼즐 게임화한 것이다.

지난 2014년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도 퍼즐 게임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며, 이후 여러 회사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썸썸을 기반으로 한 많은 게임들이 출시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원작인 디즈니 썸썸에 실시간 멀티 플레이 요소를 강화한 신작이 출시됐다. 바로 ‘디즈니 썸썸 스타디움’이다. 아직 일본과 일부 아시아 지역에만 출시됐으며 한국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 게임 플레이 방식 자체는 전작과 동일…일부 요소가 추가됐다

디즈니 썸썸 스타디움의 플레이 방식 자체는 전작이었던 디즈니 썸썸을 계승한다. 게임을 시작하면 하늘에서 썸들이 쏟아지고, 화면에 놓인 썸들을 3개 이상 연결하면 썸이 사라지고 점수를 얻는다. 

길게 연결할수록 높은 점수를 얻게 되고 7개 이상 없애면 다양한 요소가 있는 매직 버블이 등장해 여러가지 기능으로 주위의 썸을 없앨 수 있다.

일정 숫자 이상의 썸을 없애면 피버 게이지가 채워져서 피버가 발생해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게임에 들어가기 전 설정한 마이 썸을 화면에서 없애면 썸 게이지가 차게 되고, 이 게이지가 가득 차면 그 썸이 가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것까지는 동일하다.

이번 디즈니 썸썸 스타디움에서는 전작에 비해 몇 가지 변경점이 생겼다. 먼저 마이썸의 확장이다. 이 게임에서는 2개의 썸을 선택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전작인 디즈니 썸썸이 플레이 중 하나의 썸만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선택의 폭이 늘어난 셈. 

마이썸에 사용할 수 있는 디즈니와 픽사의 캐릭터도 많아졌다. 기존의 미키마우스나 곰돌이 푸, 카, 미녀와 야수, 니모를 찾아서, 덤보, 라이온킹, 라푼젤 등 오래된 애니메이션에 나온 캐릭터들도 그대로 나온다.

여기에 모아나, 코코, 인사이드아웃, 겨울왕국, 온워드 등 비교적 최신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볼 수 있다. 참고로 현재 버전 기준으로 46개의 썸이 준비되어 있다. 이 썸은 뽑기를 통해 얻어야 하는데 같은 썸을 뽑게 되면 스킬 레벨이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썸 스킬을 사용하면 일부 썸은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고유한 액션이나 장면을 재현하기도 한다.

체인 연결 방식에서도 기능이 추가되면서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전작에서는 한붓 그리기를 하다가 그리던 방향에서 반대로 돌아가면 말 그대로 체인 캔슬이 된다. 그래서 그려야 할 선택지가 나왔을 때 어느 한 방향만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기본 기능으로 체인이 캔슬되지 않고 유지가 된다. 그래서 선택지가 있어도 손가락을 왔다갔다하는 것만으로 두 갈래 이상의 체인 콤보를 낼 수 있고,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설정에서 이 기능을 쓰지 않고 전작처럼 체인 캔슬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콤보를 내야 하는 이 게임의 특성 상 오히려 체인 캔슬이 없는 것이 더 낫다. 썸들이 애매하게 뭉쳐있을 때 화면을 마구 문지르기만 해도 체인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가면서 콤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즈니 썸썸에서의 특유의 요소인 자이로 기능(스마트폰을 움직이면 그 방향으로 썸이 움직인다)을 쓰면 썸들이 옮겨가게 되는데, 이때 체인을 유지하고 있으면 썸들의 거리가 멀어져도 체인이 유지되는 요소도 그대로다. 

그래서 이것을 활용하게 되면 더 많은 체인 콤보를 노릴 수도 있는 만큼, 제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기 위해 되도록이면 체인 캔슬은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이 게임에는 개인 썸 요소도 추가됐다. 개인 썸은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는데, 바디와 헤어, 눈썹과 눈-코, 수염, 안경 등 300가지가 넘는 파츠를 제공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썸페이스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개인 썸은 아래에서 설명할 콘텐츠에 쓰이게 된다.

■ 50인 실시간 대결이 핵심 콘텐츠...3가지 모드 즐길 수 있어

디즈니 썸썸 페스티벌이 도입한 핵심 요소는 최대 50명의 유저가 실시간으로 멀티 플레이어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실시간 PvP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리그 배틀’과 ‘미션 배틀’, ‘빙고 미션’ 등 3가지다. 

게임 플레이를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이 입장하는 로비에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앞에서 만들었던 개인썸이 활용되기 시작한다. 자신의 아바타인 것. 로비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해진 텍스트로 인사를 하거나 이모티콘을 써서 소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원이 채워지는 속도가 꽤 빠르기에 소통보다는 간단하게 인사 정도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원이 가득 차면 본격적인 플레이에 돌입하게 되는데, 화면의 최상단에는 게임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자신의 순위와 다른 유저들의 상태가 실시간으로 보여지게 된다. 

여기까지는 3가지 모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같지만 전개 방식이 다르다. 먼저 리그 배틀은 일종의 배틀로얄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작은 똑같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유저간의 점수 차이가 생기기 마련인데, 선두와의 점수의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 생기면 레드존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활성화 이후 10초 내에 점수를 열심히 내서 레드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중도 탈락하게 된다. 이 위기를 벗어나서 생존하는 것을 넘어 상위권에 랭크되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그는 Tsum Rookie 등급부터 Tsum Legend 등급으로 분류한다. 1부터 4랭크까지가 루키, 5부터 8랭크까지가 세미프로, 9부터 12랭크까지가 프로, 13랭크가 익스퍼트, 14랭크가 마스터, 15랭크가 킹, 그리고 마지막 16랭크가 레전드다. 그래서 랭크가 비슷한 유저들끼리 매치가 되어 경기를 펼친다. 

등급 분류의 기준은 리그 포인트로,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얻는 리그 포인트가 일정량을 넘으면 랭크가 올라간다. 포인트가 5,500 이상이 되면 레전드 등급이 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여러가지 보상을 더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미션 배틀은 3단계로 이뤄지는 배틀로얄 모드인데, 각 단계마다 미션이 부여된다. 예를 들어 최대 체인 수를 기록해야 한다거나 판정에서 베리굿 이상을 많이 받아야 한다거나, 콤보를 많이 기록해야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50명이 참여하게 되지만 각 라운드마다 정해진 탈락자가 발생한다. 1라운드에서는 40위 안에 들어야 하고 2라운드에서는 20위 안에 들어야 한다. 3라운드는 최종전이다. 각 라운드의 성적에 따라 미션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일정 포인트를 얻을 때마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빙고 미션은 게임 플레이 성과에 따라 총 25칸의 빙고 숫자가 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빙고 칸마다 정해진 미션들이 있는데, 이 모드에서 플레이하는 내용에 따라 성과가 누적이 되어 활성화가 된다. 그래서 플레이에 큰 부담이 없다. 물론 플레이 한 번에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미션도 있다.

예를 들어 누적의 경우 총 80명의 유저를 제치기, 총 400만점을 얻기, 총 120개의 매직 버블 없애기 등이 있고, 한 판 내에 3개 이상 없애는 것을 35번, 매직 버블 15개 없애기, 코인 600개 이상 획득 등을 해야 한다는 식의 다양한 미션들이 있다. 이런 조건들 때문에 유저는 특정 숫자의 해금을 노리기 위해 더 열심히 플레이해야 한다.

■ 게임 자체는 재미있지만…일부 요소는 개선 필요해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가장 단점으로 느낀 부분은 준비된 3가지 모드들을 번갈아가며 즐기는 부분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션 배틀을 플레이하다가 리그 배틀을 한다고 하면, 일반 유저는 보통 메인으로 나가서 리그 배틀 아이콘을 눌러 리그 배틀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방식이 아니라 상당히 불편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션 배틀을 하다가 리그 배틀을 하려고 한다면, 메인 화면으로 간 다음 이벤트 버튼을 눌러 리그 배틀을 선택한다.

그러면 이어서 하겠냐는 버튼이 있는데, 이걸 누르면 미션 배틀에서 나가고 리그 배틀을 시작하겠냐는 선택지가 나온다. 그리고 OK를 누르면 리그 배틀 모드에 입성하게 되고, 다시 메인으로 나가 플레이 버튼을 눌러야 리그 배틀 시작을 위한 이전 단계까지 오게 된다. 왜 이런 방식을 채택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또한 이 게임이 나름 최근에 나온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텍스쳐의 해상도나 도트가 상당히 낮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원작의 애셋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의 퀄리티다. 콘셉트라고 하기에는 아이콘이나 다른 요소들과 비교해 상당히 비교가 된다. 그래서 더 눈에 거슬린다. 

그럼에도 디즈니 썸썸 스타디움은 플레이 방식은 동일하지만 각자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3가지 모드로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게임이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좀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선보이기를 바란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