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게임이 2020년 상반기에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산업의 21%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시장 조사 업체 앱애니 차이나(이하 앱애니)가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 모바일 게임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28%, 일본 시장 점유율은 20%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점유율은 50%에 이른다.

시장 조사 업체 앱애니 차이나는 최근 중국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중국 모바일 게임이 전 세계에서 거둔 성과와 점유율,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동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점유율부터 살펴보면, 중국 모바일 게임은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산업의 21%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상반기의 19%에 비해 2% 상승한 것이다.

앱애니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며, 이중에서 ‘라이즈 오브 킹덤즈’ 같은 전략 게임과 ‘AFK 아레나’ 같은 방치형 RPG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특히, 방치형 RPG들의 해외 매출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 무려 84% 증가했다고 한다.

덕분에 2020년 상반기 중국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해외 매출과 이용 시간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각각 37%, 61%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주로 전략 게임, MMORPG, 액션 게임으로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서양 시장에서도 꽤 준수한 성과를 거둔 것이 인상적이다. 중국 업체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장르는 캐릭터 수집형 RPG다. 이 장르에서는 일본 게임이 주요 국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중국 모바일 게임 장르는 전략 게임이다. 앱애니 관계자는 “2019년부터 중국 개발사들의 전략 게임이 전 세계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중국 개발사들이 이런 흐름에 합류했고, 덕분에 주요 국가에서 전략 게임의 시장 규모가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중국 모바일 게임의 국가별 점유율은 어떨까?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은 한국에서 28%, 일본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북미는 17%, 서유럽은 21%, 러시아는 31%다. 중국과 대립 중인 인도는 28%를 기록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의 점유율은 무려 50%다.

이에 대해 앱애니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게임은 한국, 일본, 북미 같은 성숙한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인도나 동남아시아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다만, 최근 기준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는 추세고, 한국, 일본, 북미에서의 점유율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앱애니 관계자는 “일본과 북미에서 중국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라고 전했다.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 9월 말에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된 미호요의 ‘원신’이다. ‘원신’은 출시 직후에 미국과 일본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고, 신규 캐릭터가 추가된 날에는 미국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앱애니는 앞으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자, 중국 게임 업체들도 이 영역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 유저들이 다운로드 받은 중국 게임 250개를 모아서 보면,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점유율은 4위였다. 중국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점유율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27% 증가했다. 이에 대해 앱애니는 “중국 게임 업체들은 이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는 아니었지만, 최근 트렌드를 매우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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