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담원 게이밍이 롤드컵 우승컵(소환사컵)을 다시 한국으로 가지고 돌아온다.

담원은 31일 중국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4세트까지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3대1로 롤드컵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긴 여정이었다. 지난해 1부 리그 LCK에 승급한 이후 꾸준히 국제 무대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아픔을 딛고 성장한 담원은, 고스트의 합류로 완전체라는 평가를 받으며 롤드컵에 진출했다.강력한 경기력으로 롤드컵 결승전 무대에 오르며, 결국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추가로 한국 LCK 팀이 우승한 것은 지난 2017년 삼성 갤럭시 이후 3년 만이다. 이런 부담감과 갑작스런운 너구리의 수술, 코로나19로 인해 빡빡해진 일정도 담원의 진격을 막지 못했다.

우승컵이 걸린 4세트. 초반은 담원이 유리하게 출발했다. 바텀에서 상대 레오나의 침투를 역습하며 킬 스코어를 따냈고, 7분에는 블루 버프 지역에서 캐니언의 킨드레드가 2킬을 쓸어 담았다. 이 과정에서 적의 타깃이 된 쇼메이커의 신드라가 쓰러졌지만, 얻은 이득이 더 컸다.

9분에는 담원이 일방적인 이득을 거뒀다. 캐니언과 너구리가 다이브 플레이로 상대 빈을 잡아냈다. 하단에서 네 명이 뭉쳐 진격하는 노림수도 고스트-베릴 콤비가 빠르게 빠지면서 부드럽게 받아냈다. 덕분에 미드 1차 포탑에 협곡의 전령을 사용해 압박을 가했다. 두 번째 드래곤도 담원의 몫이었다.

15분 탑에서 승전보가 울렸다. 잘 성장한 캐니언의 킨드레드가 홀로 빈의 갱플랭크를 잡아낸 것. 하체에서 발생한 사고도 정글 압박으로 극복해 변수가 줄었다. 탑 싸움을 승리한 덕에 두 번째 협곡의 전령도 챙겨 바로 상대 미드 1차 포탑을 밀어냈다. 세 번째 드래곤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베릴이 쓰러졌지만, 큰 손해는 아니었다.

19분 바텀에서 결정적인 한타가 발생했다. 담원 1차 포탑을 노리는 쑤닝이 먼저 한데 뭉쳐서 진입을 시도한 것. 이때 쇼메이커는 상대 레오나의 진입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시간을 벌었다. 캐니언은 궁극기 양의 안식처로 시간을 벌었다. 뒤늦게 합류한 너구리가 마무리 일격을 날렸다. 대등하게 쌓이던 킬 스코어는 이 전투로 11대6으로 벌어졌다.

담원이 주도권을 틀어지자 쑤닝의 발걸음이 급해졌다. 소프엠이 부활 대기 중인 상황에서 네 번째 드래곤이 등장한 것. 담원은 이 틈을 노려 잠복을 시도했고, 방어를 위해 이동하는 갱플랭크를 쓰러뜨렸다. 드래곤 영혼까지 처치한 담원은 미드에서 소프엠을 처치한 뒤, 꼬리가 물린 캐니언이 극적으로 살아난 것을 역이용한 반격으로 대승을 거뒀다. 내셔 남작(바론)은 담원이 취해야 할 당연한 보상이었다.

성장 격차와 아이템 구비, 버프 상황에서 앞선 담원은 더욱 침착해졌다. 26분 바텀 억제기를 처치한 뒤 미드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너구리의 박치기로 3킬을 따내며 롤드컵 우승을 위한 마지막 1승을 채웠다.

담원게이밍 너구리 장하권은 "LCK가 강력한 리그라는 점을 알릴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쇼메이커 허수는 "지난해 8강에서 떨어졌다. 무능함을 느꼈다. 팀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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