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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IP가 아까운 반쪽짜리 전략 RPG, ‘페어리 테일 : 포시즈 유나이트!’

2006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마시마 히로의 만화 ‘페어리 테일’은 독특한 마도사들이 모인 길드 페이리 테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배경과 탄탄한 구성이 더해져 11년간 연재가 됐고, 단행본 권수만 63권에 이를 정도로 긴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이 페어리 테일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게임 ‘페어리 테일 : 포시즈 유나이트!’(Fairy Tale : Forces Unite! 이하 페포유)가 중화권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지역에서 유명 퍼블리셔인 가레나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게임명은 ‘魔導少年:夥伴集結!’다. 이 게임은 가레나가 처음으로 서비스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IP 라이선스 게임이다.

 

■ 원작의 요소와 캐릭터에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한다

페어리 테일 : 포시즈 유나이트!는 원작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재현해 최고의 마도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턴제 전략 RPG다. 현재 중국에서는 총 3개의 회사가 각각 ‘페어리 테일’ IP를 활용한 게임이 개발 중인데,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게임이다. 다른 게임들은 현재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거친 상태다.

이 게임은 원작에 등장한 나츠 드래그닐, 루시 하트필리아, 그레이 풀버스터, 엘자 스칼렛, 웬디 마벨, 가질 레드폭스, 미라젠 스트라우스 등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나츠와 함께 다니는 고양이 캐릭터 해피는 게임 내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 게임의 전체적인 기능 소개와 안내를 맡는다.

그리고 나츠 역에 카기하라 테츠야, 루시 역에 히라노 아야, 그레이 역에 나카무라 유이치, 엘자 역에 오오하라 사야카, 웬디 역에 사토 사토미, 가질 역에 하타노 와타루, 미라젠 역에 오노 료코 등 원작 애니메이션에 기용된 성우들도 그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유저는 이들을 선택할 수 없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이 게임에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로, 캐릭터마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2~3개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유저는 총 9개의 직업군 중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가 있어도 원하는 직업을 고를 수 없으니 참고하자.

오리지널 캐릭터라고 해서 성우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오구라 유이, 타치바나 신노스케, 나가나와 마리아, 쿠와시마 호우코. 아스미 카나 등을 비롯한 주조연급 성우들이 대거 기용돼 원작 캐릭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대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직업에는 상대의 행동을 방해하고 휴식이나 수면 등 혼란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는 텍스트 위자드. 범위 공격은 물론 상대의 버프를 해제하고 적의 부활을 막을 수 있는 섀도우 댄스 소서러, 스킬 공격을 통해 가속과 감속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피드 위자드, 높은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가디언 소서러, 마법사지만 총이나 활을 소환해 원거리 물리 공격을 할 수 있는 드레스업 소서러, 음파로 공격하는 소닉 위자드, 회복이나 보호는 물론 부활까지 가능한 메디신 위자드, 버프 치유의 능력을 가진 힐링 소서러, 궁극의 힘을 갖고 있는 파워 소서러 등이 있다.

게임은 튜토리얼부터 시작하는데, 시작부터 원작 세계관의 최강자 중 하나인 마룡 ‘아크놀로기아’가 등장해 모든 페어리 테일 주인공들과 대결을 벌이면서 게임의 조작법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은 스토리 모드다. 이 모드는 챕터(장) 단위로 나뉘는데, 다른 RPG처럼 스테이지처럼 나뉜게 아니라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지금부터 몇 장이고 어떤 내용으로 진행된다”는 식의 안내를 해준다.

초반에는 마을에서 여러 퀘스트를 수행하며 이뤄진다. 퀘스트를 진행할 때 대화는 풀 보이스로 이뤄져 주요 캐릭터는 물론 NPC들의 대화도 모두 성우의 더빙 처리가 되어있었다.

게임에 들어갔을 때 마을만 보면 마치 MMORPG처럼 보인다. 마을에서는 같은 서버에 있는 다른 유저들이 함께 보이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 방식이 적용되어 있는 만큼 오픈 필드는 아니다. 그래서 주요 지역에 대한 이동도 간편하다. 맵에서 지역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이동한다.

그래서 그 마을에서는 다른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참고로 마을에서 전투가 진행 중인 유저는 머리 위에 칼이 맞붙는 아이콘이 보여지면서 상대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중요한 내용이 진행될 때 다른 유저들은 화면에서 사라지며 주요 등장인물들만 남아 스토리를 진행해간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수동 이동을 기반으로 하지만, 퀘스트를 할 때는 자동 이동을 지원한다. 시점이 쿼터뷰로 고정되어 있는 만큼 위치를 찍거나, 화면 어디든 터치를 하면 버추얼 패드가 나타나서 이동을 시킬 수 있다. 메인 퀘스트가 아닌 서브 퀘스트는 완전 자동으로 진행되어 더 편하다.

 

■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투 방식 택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적인 전투 시스템이다. 전투는 턴제로 이뤄지며 한 턴당 30초의 시간이 주어지고, 그 사이에 스킬-통상 공격 방식을 정하거나 방어를 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도망치는 등의 명령을 내려야 한다. 여기서 이 명령은 자신의 캐릭터에만 내릴 수 있고, 다른 캐릭터는 명령을 내릴 수 없다.

캐릭터의 배치는 총 8칸의 영역에서 최대 5명까지 배치할 수 있는데, 단순히 등급이 높은 캐릭터를 배치한다고 해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총 10가지의 배치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 영역에서 어떤 캐릭터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스탯이 증가 혹은 감소한다. 그리고 이 속성은 상대와의 상성으로도 작용한다.

이 부분은 전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대의 속성에 따른 전략을 생각하고 진영 구성을 해야 한다. 또한 캐릭터의 공격도 정해진 순서대로 하는 만큼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순서를 잘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격력 버프 캐릭터는 1번에 두고 2~4번까지는 공격 캐릭터에 두며 5번에 방어막 혹은 힐러 캐릭터를 두면 안정된 패턴대로 전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의 설정은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할 수 있다.

편하게 전투를 하고 싶은 유저를 위한 자동 전투도 지원한다. 자동 전투로 할 경우 3초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것은 턴마다 전략을 간편하게 바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여기서는 자신의 행동 방식과 펫의 행동 방식을 결정할 수 있어서 스킬-통상 공격을 할 것인지, 방어를 할 것인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스승과 제자 관계를 맺는 사제 시스템이나 버스를 태워줄 수 있는 차량 시스템, 결혼 및 가족 시스템, 고정 팀 시스템, 음성 대화, 길드 시스템 등 다른 유저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기능들이 마련되어 있다.

 

■ 전략 RPG 표방하지만 반쪽짜리 전략 전투…그래서 엔드 콘텐츠도 재미없다?

이처럼 페어리 테일 : 포시즈 유나이트!는 유명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으로 괜찮은 그래픽 퀄리티와 성우 기용에 큰 투자를 한 것은 물론, 오리지널 캐릭터를 등장시켜 원작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게임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가장 큰 문제는 전투 시스템이다. 이 게임은 자신의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는 공격을 할 대상을 유저가 정할 수가 없도록 무조건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적의 힐러를 먼저 없애야 전투를 수월하게 이끌 수 있는데, 유저만 힐러를 직접 공격할 수 있고, 다른 캐릭터들은 자동으로 알아서 공격을 하는 시스템이다.

자고로 진정한 수집형 전략 RPG라고 한다면 모든 캐릭터를 모두 조작해 내 의도와 전략대로 전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전투 전에 전투 순서와 진형만 선택하고 나 이외의 모든 캐릭터가 자동으로 움직여 내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유저가 그것을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턴제로 진행되는 만큼 배속 전투 기능은 필수인데, 이 부분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풀 3D 게임이지만 필드는 물론 전투 중에도 쿼터뷰 시점에 고정이 되어있어 시점의 변화를 줄 수도 없었다. 전투야 그렇다고 쳐도 필드에서 조금의 시점 변화는 허용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큰 문제점은 엔드 콘텐츠를 위한 허들이 높은데 재미가 없다. 이 게임은 1대1부터 3대3, 5대5 PvP와 길드간 대결 등 여러가지 대결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는데, 여기에 도달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그 콘텐츠가 열리기까지 도달한 유저들은 막상 그 콘텐츠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한다. 앞서 얘기한 게임의 전투 시스템과 전략의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보다 필드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래서일까? 이 게임은 현재 해외 일부 지역에서 출시됐지만 론칭 이후 인기 순위는 점점 하락하고 평점도 3점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페어리 테일의 IP 파워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인 셈. IP 문제로 국내에 출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부디 국내에 출시가 된다면 여러 부분에서 보완이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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