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11월 13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게임 이용 행태와 게임물 등급 분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게임 이용 행태에 대한 기초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국민의 약 절반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인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성인 1,500명, 아동 및 청소년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성인의 평균 연령은 43세이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실제 인구 비율에 맞게 설정했다. 발표를 담당한 건국대 정의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앞으로 게임 산업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쌓기 위해, 이런 조사를 장기적으로 계속 진행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건국대 정의준 교수

우선, 게임을 하는 인원 수는 1,221명(81.4%)이며, 게임을 하지 않는 인원은 279명(18.6%)였다. 게임을 시작하게 된 연령대는 8~11세가 263명(21.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18~39세(19.2%)로 나타났다. 학력 기준으로는 초중등학교 시절에 게임을 접하게 된 인원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수능시험을 마친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기준으로 가장 즐겨하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였고, 2위는 고스톱 및 포커 게임, 3위는 ‘애니팡’으로 나타났다. 즐겨하는 기종은 모바일 게임이 727명(59.5%)이었고, PC 온라인이 308명(25.2%)로 나타났다.

하루에 게임을 이용하는 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104.4분, 주말과 휴일 기준으로는 151.5분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게임에 사용하는 평균 비용은 88,274원이며,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에 사용하는 평균 비용은 21,679원이다.

이용 빈도를 보면,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답변이 603명(40.2%)로 가장 많았다. 이 중에서는 20대가 174명(28.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30대(128명, 21.2%)였다. 게임을 전혀 이용하지 않은 인원은 227명(15.1%)였다. 게임을 전혀 이용하지 않은 인원을 살펴보면, 40대가 48명(21.2%), 50대가 84명(37%), 60대가 60명(26.4%)를 기록했다.

‘게임은 이용자의 삶에 활력을 불어줄 수 있다’라는 질문에 얼마나 동의하는 지도 조사됐다. 분석 결과, 529명(43.3%)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긍정적인 대답을 한 사람을 살펴보면, 20대가 가장 많았다. ‘게임은 교육과 건강에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라는 질문에는 681명(55.8%)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청소년의 게임 이용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라는 질문에는 407명(33.3%)이 ‘보통이다’라고 응답했다. 전체 평균 점수는 2.7점으로 ‘보통이다’에 가까웠다. ‘디지털 게임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라는 질문에는 527명(42.3%)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게임관련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자율에 맡긴다’가 176명으로 가장 많았고, ‘못하게 설득한다’가 137명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게임과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는 경로는 유튜브가 399명(32.7%)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블로그와 인터넷 기사가 319명(26.1%)다. 특히, 유튜브는 20대부터 40대까지 이용순위가 가장 높았다. 50대와 60대는 블로그와 인터넷 기사가 많았다.

게임 관련 업소 이용 실태도 조사됐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청소년게임센터(오락실)과 PC방이었다. 한 달 기준으로 평균 2.2~2.3 정도의 방문 횟수를 보였다. VR방은 한 달 평균 0.6회였고, 멀티방은 1.1회였다. 게임 아이템 현금 거래 경험은 어떨까? 거래를 해본 인원은 159명(13%)이고, 거래를 하지 않은 인원은 1,062(87%)였다.

게임 관련해서 ‘선정적 유해 광고’를 시청했던 적이 있는 인원은 831명(68%)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28명으로 시청 경험이 가장 많았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시청 경험자가 비경험자보다 많았다. 그리고 게임 이용자 중 619명(50.7%)가 이런 행위가 매우 문제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허위성 유해 광고’ 시청 경험을 보유한 인원은 604명(68%)이고, ‘폭력성 유해 광고’ 시청 경험을 보유한 인원은 598명(49%)다.

이런 광고를 시청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한다’가 423명(35.6%)로 가장 많았다. ‘그냥 넘어간다’는 328명(26.9%)이며, ‘방법을 몰라서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는 264명(21.6%)로 나타났다. 특히, 고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방법을 몰라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은 이번 이용 실태 기초조사가 꽤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한 패널은 “게임 산업을 20년간 봐왔는데, 이런 기초 조사가 실시 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앞으로 조금 더 정교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장기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져서 의미있는 자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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