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발리언트 포스’를 개발한 XII 브레이브스의 신작 RPG ‘샤이닝 비욘드’가 얼마 전 한국을 제외한 해외 국가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발리언트 포스의 후속작으로 내세우고 있는 게임이다.

참고로 발리언트 포스의 스토리 타임라인과 샤이닝 비욘드의 스토리 타임라인이 동일하다. 같은 시대지만 다른 세계에 있다는 설정이며, 최종적으로는 샤이닝 비욘드의 영웅과 발리언트 포스의 영웅이 뭉쳐 엠마의 사악한 계획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게임의 핵심 스토리다.

게임의 뼈대가 되는 장르는 수집형 RPG이며, 개발사에서는 아이들 액션 하이브리드 RPG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샤이닝 비욘드는 퀄리티 높은 2D 일러스트와, 이를 풀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전투는 물론 스토리 진행을 위한 대화 장면에서는 풀 3D의 인게임 캐릭터가 활용되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그래픽의 스타일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베스파의 ‘킹스레이드’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 자유로운 전직이 가능...캐릭터 등급간 격차도 낮췄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기본 클래스는 크게 4가지로 전사, 궁수, 도적, 마법사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3차 전직까지 가능하고, 2차 전직부터는 다른 기본 클래스가 성장할 수 있는 일부 직업으로도 전직이 가능하다. 

각 클래스는 2차 전직을 통해 2가지의 2차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3차 전직을 통해 3가지의 3차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전직을 한 뒤에 일정 재화를 소모하면 다시 다른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직을 했더라도 이전에 올렸던 마스터 스킬은 유지되도록 해서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직업으로 바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게임은 수집형 RPG인 만큼 캐릭터의 수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상위 캐릭터의 획득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SSR 등급의 캐릭터 확률이 5%로 다른 수집형 RPG와 확률 수준과 상당히 비교가 되고 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상당히 많은 수의 SSR 캐릭터를 얻을 수 있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숫자는 40여개로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캐릭터의 성장 요소가 많은 편이다. 캐릭터 하나마다 7가지 종류의 장비가 있고 거의 모든 장비가 특정 캐릭터 혹은 직업이 착용할 수 있도록 정해져있다. 

장비에도 등급이 있어서 승급이 가능하며, 장비에는 룬을 박아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다. 코스튬도 있는데 캐릭터마다 복장과 무기, 날개 등 3가지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캐릭터가 태생 등급이 있어서 처음 뽑을 때 R, SR, SSR 등급이 매겨진다. 하지만 캐릭터의 조각을 모으면 승급을 시킬 수 있으며, 다른 게임들과 달리 SR과 SSR 등급의 전투력에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스킬의 종류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등급별로 상당한 차이를 두지 않음으로써 유저로 하여금 자신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약 원하는 캐릭터의 조각이 없다면 대장간에서 필요없는 캐릭터의 조각과 일정 비율로 바꿀 수도 있다.

보통 수집형 RPG는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다가 상당히 높은 허들을 만나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결제를 하거나 이전에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다시 파밍해 캐릭터나 무기를 강화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허들을 상당히 낮췄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퀘스트는 물론 보상과 이벤트들이 있어서 유저에게 재화나 아이템을 상당히 많이 지급하기에 뽑기를 제외한 부분에서의 수급은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보통은 보상의 종류가 많아지게 되면 그만큼 수령을 위한 버튼 조작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 게임은 거의 모든 메뉴에 ‘모든 보상 수령’ 버튼이 있어서 아주 쉽고 편하게 보상을 수령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 전략적인 전투를 위한 색다른 시도...덕분에 손이 즐겁다

이 게임의 핵심 요소는 전투인데, 그동안 수집형 모바일 RPG에서 봐왔던 전투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단 전투를 하기 위해서는 진형을 짜야 하는데, 9개 블록에 최대 4명의 캐릭터를 배치해야 한다. 처음에 제공되는 진형의 수는 하나에 불과하지만, 계정 레벨이 늘어날수록 사용할 수 있는 진영의 개수도 늘어난다. 

전투에 돌입하면 공격은 자동으로 진행되며, 제일 가까운 적을 타겟으로 삼아 공격하게 된다. 근거리 캐릭터는 다가가 근접전을 하게 되고, 원거리 캐릭터는 멀리서 공격을 하는데, 적을 터치하면 그 적만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아래에 있는 스킬이 활성화됐을 때 터치를 한 뒤 드래그를 해 영역 혹은 대상으로 스킬을 쓸 수도 있다.

보스전에 돌입했을 때 가끔 보스가 필살기를 쓸 때가 있는데, 보스의 몸 주위나 공격 방향 반경에 공격이 미치는 영역이 표시된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 영역의 밖에 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 게임에서는 터치 이동 기능을 제공한다.

화면 내 특정 영역을 터치하고 있으면 그곳에 깃발이 생기고 모든 캐릭터가 그쪽으로 모이게 된다. 그래서 공격도 피할 수 있고 진영도 재정비를 하면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전투 시작 전에 세팅한 소모성 아이템을 사용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게임 내 전투 맵은 블록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동이 가능한 블록에는 그 방향으로 홈이 파여있고, 그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적이 없을 때 화살표를 누르거나 그 방향으로 화면을 밀어넘기면 이동이 가능한데, 블록과 블록의 이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보스가 있는 방은 악마 모양의 빨간 아이콘이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던전앤파이터’의 맵 구성과 동일하다.

그리고 각 방마다 가끔 보물상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체력을 올려주거나 공격력 혹은 방어력을 올려주는 구조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고 향후 전투에 대비할 수 있다.

이 게임에서는 2가지의 자동 기능과 속도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자동은 스킬 사용과 지역 이동을 지원하는데, 스킬 사용의 경우 게이지가 차면 무조건 사용하는 다른 게임과 달리 평타로 해결하기 어려운 적이 나올 경우에 주로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역 이동의 경우 자동을 켜면 일단 목표는 보스가 있는 지역으로 맞춰져서 이동한다. 그래서 분기가 있을 경우 그쪽으로 가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 분기에서 보물상자가 있는 지역이 있다면 반드시 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 수집형 RPG에 방치형 요소 추가...재료 확보 스트레스 낮춰

게임의 주요 콘텐츠는 메인 스토리 모드와 PvP를 즐길 수 있는 아레나 모드, 이벤트 모드, 재료 파밍을 위한 일일 던전, 타워 공략 모드, 그리고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은 월드 레이드 모드가 있다.

메인 스토리는 다른 RPG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최대 2명의 다른 유저와 함께 공략을 할 수 있어서 최대 12명의 캐릭터가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모드들은 여타 RPG와 같다. 아레나 모드에서는 다른 유저와 1:1로 실시간 대전을 펼칠 수 있고, 길드 기능을 제공해 길드 전용 퀘스트와 샵, 탐험은 물론 길드 레이드도 즐길 수 있다.

앞서 게임을 처음 소개할 때 이 게임이 아이들 액션 하이브리드 장르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는 게임 내에 방치형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자원과 보물을 얻을 수 있는 방치형 기능이 있는 것.

이 게임에 있는 방치 모드는 스토리 모드에서 제일 마지막에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자동으로 파밍해주는 모드다. 방치 모드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게임 재화는 물론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고, 계정 경험치도 얻을 수 있다. 

오래 방치할수록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나 재화의 양도 늘어나며, 전체 캐릭터의 전투력 수준에 따라 보너스가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전투력은 챕터마다 정해져 있으며, 최대치까지 달성시 30%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 여러 시도가 빛이 바래지는 일부 단점은 아쉽다

이처럼 샤이닝 비욘드는 여러가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의 괴리감이다. 2D 일러스트는 수준급으로 뽑혔지만, 이 일러스트를 3D로 제대로 구현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최근 만들어지는 모바일 RPG는 성우 기용에 많은 공을 들이는데 비해, 이 게임은 성우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부분도 아쉽다. 성우의 목소리가 들릴 때는 스킬을 사용할 때 뿐이며, 스토리 신에서도 모든 대화는 텍스트로만 처리되어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성우들이 내는 목소리의 퀄리티가 좋지 않다. 성우들의 연기력도 다른 게임에 비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사운드의 퀄리티가 유독 더 떨어지게 느껴진다. 메인 스토리에 풀 더빙을 지원하고 우수한 성우를 많이 기용하는 킹스레이드와 상당히 비교가 된다고 본다.

여기에 더해 전투 중 발생하는 스킬이나 피격의 사운드와 이펙트가 상당히 부실하다. 그러다 보니 전투에 색다른 요소를 추가한 장점이 있음에도, 기본이 되는 그래픽과 사운드에서 부실하다 보니 보는 재미는 떨어진다.

또, 중심 콘텐츠인 스토리 모드의 플레이를 위해서는 행동력이 필요한데, 기본으로 보유하는 행동력 자체가 낮다. 그래서 스토리 모드를 공략하는데 소모되는 행동력에 비해 기본으로 정해진 최대 행동력 제한선이 상당히 낮다. 

이런 부분들만 강화된다면 샤이닝 비욘드는 독자적 게임성을 갖춘 만큼 어느 정도 흥행을 위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다만 이 게임은 이미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많은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따라서 만약 국내 퍼블리셔가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추진한다면 상당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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