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가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았다.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인 한한령이 풀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12월 2일 외자 판호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 중에는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 게임인 ‘서머너즈 워’(중국명 魔灵召唤)도 포함됐다. 한국 게임이 외자 판호 목록에 포함된 것은 2017년 3월 이후로 처음이다. 중국 퍼블리셔는 베이징 요우지에러 통신기술 유한회사(北京友皆乐通信技术有限公司)다.

외자 판호와는 별개로, ‘서머너즈 워’는 이미 중국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되고 있었다. 중국 앱스토어는 애플의 승인만 받으면 바로 게임을 올릴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몇몇 한국 게임 업체들도 중국 앱스토어에 자사의 이름으로 모바일 게임을 올리곤 했다.

다만, 애플은 2020년 초에 중국 앱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한 업체들에게 "7월 31일까지 판호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8월 1일부터는 판호가 없는 유료 게임과 부분 유료 게임은 더 이상 업데이트가 되지 않거나 내려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모든 한국 게임이 삭제된 것은 아니었다. ‘서머너즈 워’를 비롯한 몇몇 한국 게임들은 그 이후에도 계속 중국 앱스토어에 남아있었다. '서머너즈 워'의 경우에는 이번에 외자 판호까지 발급 받은 만큼, 앞으로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외자 판호를 받았기 때문에, ‘서머너즈 워’는 앞으로 중국 업체를 통해 중국의 각종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출시될 수 있다. 중국은 구글플레이가 없지만, 통신사나 게임 업체가 운영하는 수 십개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다. 그리고 외자 판호를 받고 합법적으로 출시된 것이기에, 출시 전후로 중국 내에서 각종 마케팅과 홍보 활동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 게임 업계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게임에 외자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었는데,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가 그 벽을 뚫은 것이다. 컴투스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다른 게임 업체들도 외자 판호 발급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면,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인 ‘한한령’이 조금 무뎌지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외자 판호의 경쟁률이 심하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게임총량제’ 정책이 발표된 후에 외자 판호의 발급량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비공식적인 한한령으로 외자 판호를 발급 받기 어려운 한국 업체는 이 좁은 틈을 뚫어야 외자 판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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