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넷플릭스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외신 더 할리우드 리포터, 게임인더스트리 등이 보도했다. 소송 사유는 ‘중요 인력을 위법한 방법으로 빼갔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서 문제가 된 인물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CFO(최고 재무 책임자)를 맡고 있던 스펜서 노이만이다. 그는 월드 디즈니와 미국 방송국 ABC 등을 거치고 2017년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CFO가 됐다. 그리고 지난 2018년 12월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퇴사한 후, 바로 다음 달부터 넷플릭스의 CFO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장은 넷플릭스가 스펜서 노이만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넷플릭스가 양사의 파트너쉽을 위한 협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유리한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 아직 계약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스펜서 노이만을 영입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소장에 따르면, 스펜서 노이만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은 2020년 4월이며, 계약 기간을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있었다.

또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스펜서 노이만이 넷플릭스와 계약을 체결한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에 들어가는 비용을 넷플릭스가 스펜서 노이만에게 지불하겠다는 제안도 했다고 주장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런 일련의 행위가 불공정한 경쟁 행위, 고의적인 계약 간섭,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위반하는 것을 종용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번 소송을 통해 넷플릭스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임직원을 빼가는 것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명령을 내려줄 것과 손해배상금을 요구했다.

넷플릭스가 이런 소송을 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미국 미디어 폭스(FOX)는 넷플릭스를 상대로 이와 유사한 소송을 제기해서 승리했다. 또 다른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Viacom)도 넷플릭스를 상대로 이와 유사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이런 소송을 제기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액티비전은 산하 개발사 인피니티 워드를 설립한 제이슨 웨스트와 빈스 잠펠라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EA와 계약하자 이번과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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