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서비스 당일 백섭이라는 희대의 상황을 연출한 한빛소프트의 ‘삼국지난무’가 초반 흥행에도 실패한 모양새다. 심지어 국내는 물론 함께 출시된 일본과 대만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국지난무’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이 여성화된 것이 특징인 실시간 전략 RPG다. 일본의 스퀘어에닉스와 한빛소프트가 공동 개발해 지난 11월 16일부터 한국과 일본, 대만 지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서비스는 한빛이, 대만과 일본은 스퀘어에닉스가 직접 서비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출시 당일부터 한국 지역에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정식 서비스 시작 30분만에 7시간동안 임시점검을 하더니, 오픈 일정을 하루 미뤘다. 게다가 30분간 플레이한 데이터도 모두 초기화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게임은 국가간 경쟁 콘텐츠를 핵심 요소로 갖고 있는데, 서비스를 시작한 3개국 중 한국의 출발이 하루 늦어진 상황이 발생하면서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됐다.

다행히 다음 날부터 서비스는 원활하게 진행됐지만, 흥행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삼국지난무의 9일 기준 매출 순위는 구글 142위, 애플 293위, 원스토어 10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기록은 구글 48위, 애플 54위, 원스토어 56위이며, 매출 순위는 출시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성적은 출시가 3주나 지난 시기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초반 흥행에 실패한 상황이다. 경쟁이 심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초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묻혀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흥행에도 먹구름이 낀 것.

'삼국지난무'의 매출 순위 지표(출처=게볼루션)

문제는 해외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본 지역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순위에서 6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순위 23위에서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심지어 출시 1주일이 지난 시점부터는 무료 게임 순위에서도 사라졌다. 매출 순위에서는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대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순위에서 16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순위 20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며, 출시 1주일 이후 무료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빛소프트는 그동안 주요 매출원인 ‘오디션’의 뒤를 이을 신작을 꾸준히 출시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추진 중인 모회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IPO(기업공개) 시기도 내년으로 밀렸다. 이에 따라 이제 한빛소프트는 내년 출시를 예정으로 하고 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모바일’의 흥행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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