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플레이스테이션5(PS5)이나 엔비디아의 신종 그래픽카드 등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고가의 인기 제품을 훔쳐가는 사례가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영국 지역에서는 PS5를 훔치기 위한 갱단이 조직되어 달리는 트럭을 상대로 절도 행각이 벌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출시 이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문한 PS5가 택배 이송 과정에서 다른 제품으로 배송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대담하게 절도를 하는 경우는 최근 급증했다는 것.

이들은 마치 액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달리는 최대 시속 80km로 달리는 트럭 뒤에 바짝 달라붙은 뒤 본네트에 올라간 사람이 트럭의 적재함 문을 열고 들어가 물건을 빼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이다.

갱단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절도 행각을 벌이는 이유는 주요 공급망은 보안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내부에서 정보를 얻어 이동 경로 및 시간을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훔친 PS5를 팔아 현금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경찰은 트럭 운전자들에게 이들의 방법을 알리고 경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 위치한 유명 하드웨어 제조 업체인 MSI의 공장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인 RTX 3090 제품 다수가 들어있는 총 40개의 화물 박스가 최근 도난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도난된 제품의 금액은 총 220만 위안(한화 약 3억 6,680만원)이라고 공개했는데, 이는 한 박스 당 917만원이며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하나의 박스 당 5~6개의 제품이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즉 총 200여개의 RTX 3090이 도난당한 셈이다.

MSI 측은 이번 절도 사건을 내부자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공장 주위는 보안 시설이 잘 갖춰져있고, 공장을 오가는 트럭들을 자주 검사하기 때문이라는 것. MSI는 이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도난 제품의 소재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10만 위안(한화 약 1,667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며, 고발자의 경우 익명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없어진 물건이 다시 돌아올 일은 희박해 보인다. 현재 RTX 3090의 시중 가격은 정가보다 약 40% 비싼 가격이 매겨져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웃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이처럼 고가의 인기 제품이 물량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일부 판매자들이 가격을 올려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절도 행각은 전 세계 소비자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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