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올해 경영 체제를 개편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에 따라 내년부터 스마일게이트를 게임 서비스 기업에서 게임을 중심으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장시킨다.

2002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는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를 2008년 중국 시장에서 히트시키며 국내 대표 게임 기업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그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80%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과를 매년 거둬왔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성공 이래 많은 게임을 선보였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여러 신작들은 크로스파이어의 벽을 넘는 것은 물론 근접조차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그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에픽세븐'이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른 회사들은 포기했던 PC MMORPG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 년간 공들여 내놓은 ‘로스트아크’는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고 PC MMORPG로서 발군의 성과도 냈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매출 8,873억원, 영업이익 2,894억원, 당기순이익 2,111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실적을 거뒀는데, 에픽세븐과 로스트아크의 성과가 반영되며 스마일게이트 IP의 쏠림 현상이 가장 적었던 첫 해로 기록됐다. 

무엇보다 스마일게이트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내놓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PC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은 물론 VR 플랫폼과 인디 게임을 위한 유통 플랫폼까지, 거의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런 분야를 다루고 있는 국내 게임사는 사실상 스마일게이트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서의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7월, 그룹 비전인 ‘존경받는 글로벌 IP 명문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코자 경영 체제를 그룹 이사회 체제에서 그룹 IP 경영 협의체로 전환, 현장 중심 경영 체제로 개편했다.

이러한 경영 체제 전환은 그룹 내 의사 결정의 전문성을 강화함은 물론, 사업 현장의 목소리가 빠르고 투명하게 반영된 객관적이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 체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함이라고 스마일게이트 측은 밝히고 있다.

그에 따라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는 경영 협의체 의장으로 선임됐고, 창업자인 권혁빈 이사회 의장은 그룹에 새롭게 신설된 CVO(Chief Visionary Officer,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를 맡아, 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그리고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IP 확장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먼저 조이시티를 통해 모바일 전략 게임 ‘크로스파이어:워존’을 글로벌 출시했고, 콘솔 게임인 ‘크로스파이어X’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인 엑스박스 시리즈 X에 최적화된 타이틀로 공개해 세계 게이머의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크로스파이어를 미디어와 e스포츠로서도 확장시키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준비해온 크로스파이어의 영화화 작업은 최근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서 제작비만 약 464억원이 투입됐고, 중국의 톱 클래스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36부작 중국 드라마 ‘천월화선’은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종영했는데, 무려 18억 뷰의 시청 기록을 세우며 공전의 히트를 만들어냈다.

또한 중국 쑤저우 지역의 최대 쇼핑몰에 크로스파이어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1호점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테마파크 사업도 전개, 초반에 큰 호응을 얻었다. 상하이에 2호점을 연내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진행이 잠시 더딘 상태다.

e스포츠도 여전히 확장세다. 2011년부터 WCG를 통해 크로스파이어를 글로벌 e스포츠 종목을 선보인 뒤 2013년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CFS를 출범시켜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개최된 CFS 2020 그랜드 파이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온라인으로 개최했는데, 치열한 혈전을 벌인 것은 물론 언더독의 반란이 성공을 거두는 스토리가 펼쳐졌다. 또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e스포츠의 에너지와 게임이 전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까지 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7년 인수한 e스포츠 브랜드 WCG도 꾸준히 성장시키고 있다. 지난 11월 마무리된 WCG 2020는 온택트 형식으로 처음 선보였음에도 총 4개 종목에서 경합을 벌인 프로게이머들로 화제가 됐다. 또 WCG가 KBS와 합작해 제작, 방송 중인 ‘위캔게임’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토브는 게임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 공간을 오픈하고 창작자 지원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을 강화하는 개편을 단행하며 독자적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또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첫 해외 개발 법인인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를 설립해 콘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로스트아크’도 모바일과 콘솔 버전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런 일련의 성과 덕에 창업자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 스튜디오 재단 이사장은 최근 2020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의 최고상인 보관문화훈장을 게임 업계 최초로 수상했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제 57회 무역의 날에서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WCG의 서태건 대표도 2020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의 대통령 표창을 받아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은 다양한 신작 출시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AI 센터인 ‘Smilegate.AI’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그룹을 글로벌 최고의 IP 명문 기업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