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게임 리뷰
[글로벌 e게임] ‘진 북두무쌍’, 10년의 세월을 넘지 않은 모바일 리메이크

코에이테크모게임즈가 14일 모바일 액션RPG ‘진 북두무쌍’을 14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동명의 콘솔게임 원작의 출시 10주년을 기념작이다. 원작의 높은 인기 덕에 사전예약 참가율이 저조한 일본에서 100만명을 유치했다. 이후 출시와 동시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거머쥐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원작 ‘진 북두무쌍’은 코에이테크모게임즈가 자랑하는 무쌍류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무쌍류는 수십에서 수백 명의 적을 한 번에 상대하는 호쾌한 액션을 처음으로 선보인 장르다. 삼국지연의를 시작으로 만화 원피스와 닌텐도의 젤다 시리즈까지 수많은 게임과 접목돼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했다.


■ 무쌍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모바일 최신작

모바일 버전 ‘진 북두무쌍’ 역시 무쌍류 전투를 기본으로 한다. 두세 번에 걸쳐 밀려오는 30에서 50명의 적을 물리치거나, 보스를 쓰러뜨리면 스테이지가 끝나는 구성이다. 지금이야 수많은 적을 한 번에 상대하는 핵앤슬래쉬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무쌍류가 탄생한 2000년 대에는 비슷한 게임을 찾기 힘든 독보적인 장르이자 진행방식이었다.

이를 이어받은 모바일 ‘진 북두무쌍’은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적정 전투력을 갖춘 상태에서 스테이지를 끝내는 데 약 1분 정도 걸린다. 스테이지 클리어에 최소 15분은 걸리던 원작과 다른 부분이다. 미션과 목표가 주어지던 존 구간을 하나의 스테이지로 독립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판에 걸리는 시간은 수십 분의 일 이하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바일 특유의 반복 플레이와 유성의 연결고리를 구현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원작을 즐긴 유저라면 짧게 끊기는 호흡에 이질감은 느낄지도 모르겠다.

콘텐츠는 전설편, 퀘스트, 환투편(추후 업데이트), 챌린지, 투기장(PvP)으로 나뉜다

게임은 스토리 모드를 재조립한 전설편과 던전 형식의 퀘스트 모드를 오가며 진행된다. 원작과 달리 스토리와 육성의 고리를 부숴 독립된 콘텐츠로 분리했다. 패키지 판매에서 기본 무료(F2P)로 바꾼 만큼,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퀘스트에서는 전설편 입장재료인 기억의 파편과 캐릭터 한계돌파 보상인 별의 파편(조각)이, 퀘스트를 통해 레벨 육성에 필요한 재화를 얻는 구조다. 따라서 두 모두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것이 ‘진 북두무쌍’을 즐기는 법이다.


■ 무쌍류의 장점을 모바일 액션RPG로 대체

등장 포즈와 대사가 하나뿐이라, 1분마다 같은 장면을 봐야 한다

전투 시스템은 지극히 평범하다. 수십 명의 적을 한 번의 처치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액션게임과 차이가 없다. 원작에 있었던 버튼 액션도 사라졌다. 화면을 연타할 수 없는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 때문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전투는 3인 태그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준비 단계에서 최대 3명의 캐릭터를 하나의 파티로 묶을 수 있고,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캐릭터로 바꾸는 방식이다.

자동전투는 일반 공격, 통상오의, 전승오의 사용 유무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됐다

자동전투 행동패턴을 단순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까. 캐릭터마다 존재했던 독자적인 조작과 전투 방식은 사라졌다. 직접 하는 액션에서 자동전투 위주의 전투로 변경되는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진행 템포도 느린 편이다. 스킬 사용부터 끝날 때까지 각기 모션이 존재한다. 스킬을 끝날 때쯤 공격 버튼을 연타해도 소용없다. 1초 미만의 후딜레이가 끝나지 않으면 그 어떤 조작도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빠른 템포의 핵앤슬래시 장르에 익숙할수록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 실력보다 중요한 속성

보스 처치의 1단계는 실드 파괴다

속성은 실력보다 중요한 필수 요소다. 보스가 가진 실드를 부수는 가장 효과적인 능력이기 때문이다. 전투력이 낮거나, 약점 속성 캐릭터가 없다면 실드를 부수는데 한 세월이 걸린다. 이는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전설편에서도 유지된다.

자동전투는 일반 공격, 통상오의, 전승오의 사용 유무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됐다

실드는 진행 속도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장애물의 성격도 띤다. 본편인 전설편의 보스는 심 타입인 주인공 켄시로와 상성을 가진 체 등장한다. 전투력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으면 사실상 공략이 불가능하다. 캐릭터 수집과 육성, 콘텐츠 소모를 지연시키는 장치인 셈이다.

모바일 특유의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전투의 템포는 더욱 느려지고, 호쾌함도 찾아볼 수 없다. 카메라 시점과 단조로운 퀘스트 조건, 속성이 우선되는 전투 시스템이 무쌍류의 호쾌함과 상쾌한 액션을 삼켜버렸다.


■ 강화부터 육성까지, 모든 일에 쓰이는 코인

캐릭터 육성 대부분에 코인이 재화로 쓰인다

육성 요소는 크게 캐릭터, 전승오의, 일반(통상)오의, 세기말카드(패시브 스킬)로 나뉜다. 각기 카드 형태로 표현되며 희귀도가 책정돼 있다. 같은 캐릭터라도 희귀도에 따라 기본 능력치가 다를 뿐, 사용할 수 있는 범위와 액션은 비슷하다.

각 요소들은 모두 강화와 한계돌파의 대상이다. 조각을 모아 코인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친숙한 방식이라 학습 난이도는 높지 않다. 여기에 캐릭터는 레벨업과 능력해방, 기능업 등의 시스템이 추가된다.

세기말 구세주 켄시로 슈퍼 레어(SR) 등장. 일반 등급과 차이는 능력치 뿐이다

명칭은 다르지만 일반적인 강화와 다르지 않다. 필요한 재화 역시 조각과 코인으로 같다. 하나의 재화가 강화와 돌파에 모두 사용되고, 요구량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코인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스테이지를 반복 클리어가 강제된다.


■ 코에이테크모식 우려먹기, ‘진 북두무쌍’도 예외는 아니다

효과음 표현으로 만화적 연출을 더한 스토리모드 전설편

스토리텔링과 원작 재현은 수준급이다. 만화 ‘북두의권’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느낌을 잘 살렸고, 스토리모드 전설편의 진행도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동영상과 만화의 컷 분할, 캐릭터의 대화 등 다양한 연출 방식으로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원작에 사용된 리소스들을 그대로 다시 사용했기 때문이다. 개발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코에이테크모의 절약정신이 빛난다고 칭찬해야 할까.

린과 바트와 첫 만남 영상. 8년 전 출시된 콘솔 버전의 재탕이다

게임의 시작인 켄시로의 등장, 린과 바트 만남, 지드와 전투씬 등 대부분의 장면은 8년 전 콘솔 게임으로 출시된 ‘진 북두무쌍’에서 이미 사용된 영상들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전 영상을 찾아 비교해봤지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시리즈 10주년을 기념작이라면, 그에 걸맞은 풍격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 10년의 세월을 넘지 않은 ‘진 북두무쌍’

론칭 버전 스토리는 레이가 등장하는 남두의 남자 편까지 구현됐다.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된 ‘진 북두무쌍’은 원작의 틀안에서 최소한의 변화를 도입했다. 시스템의 사이클과 육성 시스템은 최신 모바일게임을 참고했고, 텍스쳐와 조작 인터페이스, 자동 전투 시스템 등 세월의 변화가 적용된 부분도 눈에 띈다.

스토리 모드의 중요도와 기본적인 구성은 큰 틀에서 변함이 없다. 좋은 말로는 장점을 유지했고, 나쁜 말로는 시대에 뒤처졌다. 그동안 수많은 재탕으로 지탄을 받아온 코에이테크모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10년의 세월을 일부러 넘지 않은 결정으로도 보인다. 원작은 물론, ‘진 북두무쌍’을 즐긴 유저들에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듯하다. 이래저래 쓴소리를 많이 했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원작을 즐겼거나 만화의 팬이라면 가볍게 즐길 수준은 된다. 콘솔 버전의 리메이크라 기본적인 완성도는 갖췄다.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가볍게 즐기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 서비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코에이테크모는 아직 한국 시장에 자체적으로 내놓은 모바일게임이 없다. 원작 콘솔게임의 정식 유통 버전도 한국어가 빠져 아쉬움을 남기자 않았던가. 남은 가능성은 한국 퍼블리셔가 나서는 것 정도다. 코에이테크모는 넥슨, 넷마블, 라인게임즈 등과 협업해 다양한 게임을 한국에 출시한 바 있다. 따라서 한국 퍼블리셔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이 게임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삼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