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일상에 녹아든 문화다. 무료한 시간을 함께해 주는 동반자이자,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창구다. 아직까지 상업적 가치와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16일부터 18일까지 2020 게임택트(GAME-TACT) 문화를 꽃피우다로 게임의 가능성과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민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게임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나누기 위한 행사다. 행사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게임, 일상을 꽃피우다 강연에는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최삼하 교수, 엘지유플러스 장철운 클라우드서비스3팀 주임이 강연했다. 이어 PTW코리아 박영목 대표와 전(前)프로게이머이자 방송인 홍진호, 곽백수 웹툰작가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이어졌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유튜브 캡처

먼저 최 교수는 게임의 전반적인 발전과정과 기술이 어떻게 인류에게 행복한 경험을 제공했는지를 되짚었다. 그는 “인류는 지어낸 이야기, 허구의 사실을 통해 생존해왔고, 그 정점에 게임이 있다”라며 “게임의 본질은 인류가 추구해온 허구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의 진화를 역사에 비유했다. 방문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1958년 미국의 물리학자 윌리엄 히긴보덤이 오실로스코프 장치로 개발한 ‘테니스 포 투’부터, 현실의 물리효과를 더욱 실감 나게 표현해 주는 3D게임엔진, 현실에 가상 세계를 덧대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도 게임이라는 매개를 통해 콘텐츠로서의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 교수는 “실감 나는 가상의 경험을 추구하며 기술이 발전했다. 게임은 호모사피엔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무기인 이야기를 더욱 현실과 같이 제공하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유튜브 캡처

이어 장 주임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른 클라우드 게임의 개요와 가치를 소개했다. 클라우드 게임 혹은 스트리밍 게임은 서버가 게임기의 역할(클라우드)을 하고, 유저는 서버에서 처리된 영상을 보며(스트리밍)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다. 게임기나 고사양PC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단이며, 국내외 기업들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저 입장에서는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지고 있는 통신 단말기로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임이 생활 속에 녹아들기 위한 비용적 부담이 적어진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클라우드 게임은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태블릿 PC, 저사양 노트북에서 사양과 상관없이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설치에 필요한 시간도 줄어들고 발열과 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서비스의 연속성이나 추가 비용 등이 발생하는 것은 단점이다.장 주임이 본 클라우드 게임의 장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플랫폼의 제약, 개발비용과 시간의 단축, 개발코드 유출 사고 예방, 비인가 프로그램(핵)에 대한 대비가 개발사가 얻는 이득이 많다. 반면, 플랫폼별 최적화 노하우가 부족하고, 통신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게임 품질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이를 토대로 장 주임은 “클라우드 게임의 활성화에는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게이미피케이션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려는 시도 역시 중요하다”라며 “2021년에는 클라우드 게임이 본격화될 것이다. 게임을 즐기기 쉬워지는 만큼 다양한 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유튜브 캡처

이어진 게임 좀 해본 사람들의 썰(設): 게임은 [도전]이다에는 각 패널들이 생각하는 게임의 면모와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e스포츠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온 프로게이머 홍진호는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일거리가 생겼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 프로게이머를 영입하려는 해외 팀이 많다. 뿌듯하다”라며 “이런 현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사랑과 육성이 필요하다라고 본다. 따라서 게임은 도전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곽백수 작가는 “하나의 콘텐츠가 성공을 거두면 쏠림 현상이 생긴다. 게임이나 만화도 마찬가지다. 창작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려면 산업화는 물론, 인디 혹은 1인 개발자나 만화가가 활동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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