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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만들다 만 느낌,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킹 오브 몬스터’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가 모바일 RPG로 만들어져 최근 중화권 지역에 출시됐다. 게임 이름은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 킹 오브 몬스터’(현지 서비스명 關於我轉生變成史萊姆這檔事:魔物之王)다.

이 게임은 일본의 흥행 라이트 노벨이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세계 전생 판타지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이하 전생슬)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원작의 요소를 제대로 반영하고자 원작자인 후세 씨의 감수도 진행했다고 한다.

전생슬은 갑자기 나타난 괴한에게 칼을 맞아 사망한 미카미 사토루가 최약체 몬스터지만 포식자를 비롯한 유니크 스킬을 보유한 특이한 슬라임 ‘리무루’로 이세계에 환생, 폭풍룡 베루도라를 흡수한 이후 다양한 상대를 흡수하며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생슬의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지난 2018년에 ‘전생슬 : 마국방 창세기’라는 이름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조잡한 2D 그래픽과 부족한 게임성으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 원작 애니메이션과 성우들 적극 활용…그래픽 퀄리티도 좋다

이 게임의 시작은 3인의 B랭크 모험자인 카발, 에렌, 기도가 시즈와 함께 오크의 마을에 머물다가 시즈 안에 내재돼있던 이프리트가 나오면서부터다. 애니메이션 기준으로는 7편의 중간 부분에 해당한다.

이프리트의 수하를 상대하며 전투의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되고, 이프리트를 포식하면서 시즈가 죽게 되어 리무루가 시즈를 포식, 인간 형태로 바뀌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스토리 모드가 시작된다.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요소를 아주 많이 활용했다는데 있다. 게임 시작 부분부터 스토리 모드의 중간중간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사용,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과 동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의 메인 주제가도 원작 애니메이션 2쿨의 오프닝인 ‘순회자’가 쓰이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 리무루 역의 오카자키 미호, 시즈 역의 하나모리 유미리, 밀림 나바 역의 히다카 리나, 베니마루 역의 후루카와 마코토, 슈나 역의 센본기 사야카, 란가 역의 코바야시 치카히로, 시온 역의 M-A-O, 고부타 역의 토마리 아스나, 가비루 역의 후쿠시마 준 등 원작 고증을 위해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성우가 그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스토리 모드의 모든 대화를 성우가 말해주는 풀보이스까지 적용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대화 중 절반 혹은 그 이하 정도로 성우의 음성으로 대화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게임의 장르는 수집형 전략 RPG다. 모험을 하며 동료들을 맞이하는 원작의 요소를 제대로 반영한 장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주인공 리무루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뽑기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 캐릭터들은 모두 각자 태생 등급을 가지고 있으며, 조연급의 중요한 캐릭터는 S 등급이나 A 등급이 매겨져있다.

게임의 그래픽은 아주 우수한 편이다. 특히 카툰 렌더링 기법으로 구현된 캐릭터들은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더 나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고 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면 이대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될 정도다. 오픈월드형 게임이 아닌 만큼 캐릭터의 그래픽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느낌이다.

 

■ 리무루 성장의 핵심 ‘포식자’를 시스템에 잘 녹여냈다

게임의 전투는 턴 기반으로 이뤄진다. 총 9칸으로 구성된 포메이션에 최대 5명의 캐릭터를 배치해 전투를 할 수 있다. 캐릭터는 공격형-방어형-지원형 등으로 나뉘는 만큼 전투 상황에 따라 적절한 캐릭터를 배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실시간 턴 방식은 아니며, 진영에 배열된 순서대로 아군 1번, 적군 1번씩 번갈아가며 공격을 하게 된다. 이 절차는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는데, 대신 필살기 사용만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필살기를 쓸 때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스킬의 이름 표기법이 그대로 적용되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필살기는 매 턴마다 모을 수 있는 마법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필살기를 쓰기 위해 필요한 턴의 횟수와 마법 에너지의 양이 다른 만큼 사용할 타이밍을 염두에 두고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참고로 스킬 사용 타이밍은 자신의 턴이 아니더라도 전투 중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사용하는 게 유리한 만큼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면 된다. 물론 스킬 선택도 자동 설정은 할 수 있다.

특정 캐릭터의 경우 필살기 공격이 잘 먹혀서 적이 스턴 상태가 되거나 띄우는 상태가 되면 멤버들이 연속으로 공격하는 콤보 모드가 발동되기도 한다. 

이 콤보 세팅은 자동으로 이뤄지는데, 상호간의 유대가 높은 캐릭터가 배치되면 그만큼 콤보의 횟수도 늘어난다. 게다가 배치되는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발동하니 배치를 하면서 콤보 메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다. 참고로 유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관계 네트워크 메뉴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 자동으로 스킬을 쓰도록 했다면 필살기 사용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는데, 이때 콤보가 많이 작동하면서 대기 턴 횟수가 적은 캐릭터를 맨 앞에 두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이 게임의 성장 시스템은 원작의 특징과 맞물려있다. 특히 주인공 리무루는 포식자 스킬을 통해 상대방을 흡수, 상대가 가진 스킬이나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이 게임에서도 이 개념이 들어가있다.

유저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적을 쓰러뜨렸을 때 스킬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데, 메뉴에서 이것을 리무루에게 먹이게 되면 그 스킬이 리무루에게 적용된다. 그래서 스킬이 해금되며, 유저는 리무루 세팅 메뉴에서 리무루가 쓰는 스킬을 고를 수 있다. 스킬은 패시브와 액티브로 종류가 나뉘어있다.

또한 마정석을 확보할 경우 리무루에게 마정석을 먹이면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싸우면서 강해지는 원작의 요소를 시스템으로 잘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리무루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는 경험치를 통한 레벨업과 장비 착용, 강화 및 승급 등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성장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스토리 모드 이외의 콘텐츠로는 장비 파밍을 할 수 있는 장비 던전과 재화 및 성장 자원 파밍을 할 수 있는 자원 던전, 기억의 조각을 모을 수 있는 도서관, 단체 공격을 할 수 있는 시공의 균열 등의 도전 콘텐츠가 있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PvP 콘텐츠나 레이드 콘텐츠 등 다른 유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확인되지 않았다.

 

■ 전체적인 퀄리티는 낮아보여...팬심으로는 즐기기 좋을 듯

이처럼 ‘전생슬 : 킹 오브 몬스터’는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통해 유저는 동료들을 맞아들이면서 최강의 슬라임을 만들고 최강의 팀을 구성해 쥬라 템페스트 연방국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게임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캐릭터의 그래픽 퀄리티가 우수하다고 언급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의 외형 모델링을 멀리서 봤을 때에 국한되는 평가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필살기를 쓸 때 캐릭터를 클로즈업해 필살기 애니메이션이 나오게 되는데, 캐릭터에 입혀진 텍스쳐는 모델링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져 보인다. 또한 캐릭터의 모델링 퀄리티에 비해 전투 중에 나오는 타격이나 스킬 이펙트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고 밋밋한 느낌을 준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그래픽 밸런스가 떨어져 보인다.

편의 기능도 많은 부분에서 다른 게임에 비해 뒤떨어진다. 수집형 RPG에서는 성장을 위해 원하는 재료를 수급하기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적인데, 빠른 클리어 기능은 없고, 오직 연속 플레이 기능만 지원한다. 그래서 반복 플레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주어지는 다양한 보상을 일괄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능, 캐릭터의 장비를 자동으로 착용시키는 기능 등의 편의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상당히 불편하다. 되려 캐릭터를 합성해 등급을 올리는 부분은 여러 캐릭터를 원터치로 할 수 있도록 해놨다. 

애매한 허들이 있는 것도 게임에 대한 재미를 급감시킨다. 각 캐릭터마다 착용할 수 있는 장비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 기능이 활성화되려면 스토리 모드에서 3장까지 도달해야 한다. 

그런데 2장의 후반부에서 적들의 스펙이 높아지면서 추가로 캐릭터의 승급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다른 수집형 RPG보다 훨씬 빠른 타이밍에 기본 이상의 성장을 강요한다.

이 게임은 ‘오토체스’의 모바일 버전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중국의 드라고네스트에서 개발한 게임이다. 그래서 중국 게임 특유의 편의성이나 꼼꼼한 콘텐츠를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완성이 덜 된 채로 출시한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렇다보니 이 게임은 원작의 팬이어야만 충분히 납득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국내에서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이며, 스토리 부분 이외에는 언어의 압박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관심이 있다면 해외 버전을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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