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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투와 대규모 진영전의 재미가 인상적인 MMO ‘엘리온’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0일 ‘엘리온’을 출시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의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PC MMORPG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출시된 굵직한 PC 온라인 게임이자, 정통 MMORPG이기도 하다. 특징으로는 논타겟팅 방식 전투, 진영전을 필두로 한 대규모 PVP, 스킬 세팅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 점이 있다.

‘엘리온’에 대한 유저와 업계의 기대치는 꽤 높았다. ‘테라’와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인 크래프톤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출시 직전에 진행된 테스트에는 5개의 서버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유저가 몰렸고, 출시일에도 한동안 접속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본 기자는 출시 직후부터 이 게임을 꾸준하게 즐겨왔다. 어땠는지 적어본다.

 

■ 어떤 직업으로 플레이하든, 전투의 재미는 확실하다

‘엘리온’의 가장 큰 장점은 전투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개발진은 지난 4월, 게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을 때 ‘전투의 재미’를 잡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전투의 재미를 위해 기존의 타켓팅 방식 전투에서 몰이 사냥을 중심으로 하는 논타겟팅 방식 전투로 변경했다. 여기에 룬세팅, 기술 세팅, 마나 각성 같은 다양한 요소를 통해 유저가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엘리온’에서는 5개 직업 중 어떤 직업으로 즐기든, 전투하는 재미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유저는 자신이 근거리 공격을 선호하는지, 원거리 공격을 선호하는지, 마법 공격을 선호하는지, 암살자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를 파악하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힐러 역할을 담당하는 ‘미스틱’도 전투가 재미없는 것은 전혀 아니기에, 힐러 역할을 선호하는 유저도 큰 걱정 없이 ‘미스틱’을 선택하면 된다.

각 직업을 육성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바로 기술 세팅과 룬세팅이다. 특히 기술 세팅이 중요하다. 같은 기술이더라도 어떤 설정을 하느냐에 따라서 용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반부터 자신의 기술에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를 잘 보고, 특정 기술 설정이 어떤 경우에 필요한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냥할 때를 위한 설정과 PVP의 설정을 구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업은 사냥할 때 효율적인 기술 설정과 PVP에서 효율적인 기술 설정이 매우 다르다. 따라서 최소한 2개의 기술 설정을 저장해두고 자신이 즐기는 콘텐츠에 맞게 바꿔가면서 즐기면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특정 던전을 위한 설정, 1 대 1 PVP를 위한 설정, 대규모 PVP를 위한 설정 등으로 세분화시키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기술을 얻고, 어떤 기술이 어느 상황에 효율적인지를 연구하고, 나만의 기술 설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본 기자는 ‘워로드’ 직업을 주로 플레이했는데, 평소에는 공격을 강화하는 설정으로 다니고, 파티 플레이에서는 방어력과 탱킹을 강화하는 설정을 연구하고, 1 대 1 PVP에서는 각종 제압기를 중심으로 기술을 꾸렸다. 이런 과정은 다른 직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직업 기술에 대한 숙련도를 충분히 쌓아 나가면, 이제 더 성장해서 최종 콘텐츠를 즐길 준비가 조금씩 된 것이다.

 

■ 몰려다니면서 싸우는 재미, 대규모 진영전

‘엘리온’의 최종 콘텐츠는 바로 대규모 유저들이 참여하는 진영전이다. 이 진영전의 맛을 가장 처음 맛보게 되는 것은 35레벨이 되면 입장할 수 있는 차원 포탈이다. 차원 포탈은 사실상 필수로 수행해야 하는 콘텐츠다. 캐릭터를 성장시켜주는 요소 중 하나인 ‘마나 각성’에 필요한 점수는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에는 ‘용의 정원’을 들어가게 되는데, 가급적 혼자 들어가지 말고 공대에 가입해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보상도 좋고 이 콘텐츠 자체가 공대에 맞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용의 정원’에 들어가면 일반적인 필드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수많은 유저들이 몰려다니고 때로는 상대 진영 유저들과 대규모 전투를 벌여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양 진영의 수많은 유저들이 몰려 다니면서 눈치 싸움을 하는 와중에, 강력한 보스 몬스터가 출연하면 제때 잡아야 한다.

처음 입장하면 다소 정신이 없긴 하지만, 동선에 익숙해지고 공대의 분위기만 잘 따라간다면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는 정도다. 다만, 각 층마다 있는 특수 효과나 보스 몬스터의 특징 정도는 미리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다.

‘차원 포탈’처럼 많은 유저가 모여서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일단 그 자체로 재미가 있다. 가끔 사소한 ‘시비’로 두 진영이 충돌해서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별것도 아니지만 일단 ‘기 싸움’에서 지기 싫어하는 심리가 작동하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해서 자신이 소속한 진영의 승리를 위해 싸우게 된다. 이런 재미는 다른 장르에서 얻기 힘들기 때문에, MMORPG라는 장르가 아직까지 유지되는 것이라고 본다.

다만, 여러 유저가 지적한 대로, 많은 기술이 난무하다 보면 전황을 파악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당장의 해결책은 다른 유저들의 기술 효과를 아예 표시되지 않게 하는 방법 정도다. 그런데 이것이 유저 입장에서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대규모 전투 관련해서 개발진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차원 포탈’ 보다 조금 작은 규모의 유저들이 몰려다니는 콘텐츠가 하나 필요하다고 본다. 35레벨에 바로 유저를 ‘용의 던전’에 던져놓기보다는, 조금 작은 규모로 벌어지는 중간 단계의 콘텐츠를 하나 넣는 것이다. 대규모 진영전을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전에 소규모 진영전을 경험할 수 있는 느낌으로 말이다.

 

■ 출시 초반에 버그로 흔들,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아야

‘엘리온’은 출시 초기에 퀘스트 보상에 관련된 버그가 발생했다. 이 버그는 골드와도 연결이 되었던 만큼, 게임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버그 악용자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내렸다. 하지만 제재 이후에도 많은 유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출시 초기인 만큼, 골드에 영향을 주는 버그가 발생하면 대다수의 유저들은 게임을 할 의욕을 잃게 된다. 그리고 이런 버그가 발견됐을 때, 얼마나 빠르게 후속 조치가 나오는지도 중요하다.

출시 초반에 버그로 인해 잠시 삐걱거리긴 했어도, ‘엘리온’의 기본적인 게임성 자체는 꽤 괜찮다고 평가한다. 준수한 그래픽, 재미있는 전투, 대규모 진영전이 어우러진 정통 MMORPG 신작을 오랜만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반가웠다. 기본적인 요소는 잘 갖춰졌으니, 앞으로 각종 콘텐츠를 계속 개선해 나가고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하게 추가해준다면 한국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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