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환경 변화와 함께 임금 미지급 등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근무 시간은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크런치 모드는 여전히 존재했고, 회사 규모가 클수록 종사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게임계 관행으로 여겨졌던 크런치 모드 및 이로 인한 노동 시간 증가는 확연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의 노동시간의 경우 주당 평균 근무 일수는 2019년과 2020년 동일했지만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이 2019년 46.5시간에서 2020년 42.7시간으로 감소했고, 주 52시간 초과 비율도 2019년 15.4%에서 2020년 0.9%로 대폭 감소했다. 이중 5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초과 사례가 전혀 없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비중이 36.2%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5인 미만 사업체는 재택근무 비중이 60.4%로 매우 높고, 주당 비공식적 노동시간도 5.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회사 규모가 커지면 재택근무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회사 밖 비공식적 노동시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크런치 모드는 조사자 중 23.7%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2019년의 크런치 경험 비율이었던 60.6%에 비하면 올해는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주기는 11.7주마다, 발생할 때 지속일은 7.5일이었는데, 크런치 중 가장 길었던 1주일 노동시간은 52.9시간, 한 번에 지속된 총 노동 시간은 25.4시간인 것으로 나타나 꼬박 하루 이상을 근무한 경험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크런치의 강도는 여전히 센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크런치 모드 발생 비율이 높은 게임은 DLC 등 아이템 판매 수익모델을 가진 게임이 33.1%로 가장 높았으며, 크런치 이후 휴식 보장 점수는 100점 만점에 74.4점으로 2019년의 44.2점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회사 규모별 근로시간 만족도에 대해서는 300인 이상 규모가 60.6점, 100~299인 규모가 59.3점, 50~99인 규모가 56.2점, 5~49인 규모가 63.2점, 5인 미만 규모가 49.3점으로 나타나 중소 규모의 게임사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규모별 임금-보수 수준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300인 이상 규모가 74점, 100~299인 규모가 66점, 50~99인 규모가 60.5점, 5~49인 규모가 56.7점, 5인 미만 규모가 34.3점으로 나타나, 회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급여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규모별 워라밸 만족도에 대해서는 300인 이상 규모가 73.2점, 100~299인 규모가 66점, 50~99인 규모가 64.7점, 5~49인 규모가 59.8점, 5인 미만 규모가 51.9점으로 나타났고, 복리후생 만족도에서는 300인 이상 규모가 69.8점, 100~299인 규모가 66점, 50~99인 규모가 64.7점, 5~49인 규모가 59.8점, 5인 미만 규모가 51.9점으로 나타나 회사 규모가 클수록 워라밸과 복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직원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상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예산 부족이 44%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의 경우도 20%가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그 외에 프로젝트의 취소나 종료, 회사의 폐업 등의 경우도 각각 8%였다.

소규모 게임사의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 및 투자유치가 어렵다는 것이 79.7%로 가장 많았고, 비즈니스 모델 유지 및 확장 곤란이 64.7%, 게임 출시 및 서비스 창구나 기회 부족이 60.7%, 정부 지원사업 선정 기준 및 절차의 어려움이 60.4%이었고, 이후 우수 인력 채용이나 심의 및 등급분류 부담, 지원사업 효과 미미 등을 꼽았다. 시장에서 대기업 대비 차별이나 불이익의 비중은 30%로 낮았다.

한편, 이번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5인 미만부터 300인 이상 게임사에서 종사하는 1,400여명의 근무자를 대상으로 규모별 비중을 배분해 진행됐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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