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 공룡 게임사인 텐센트와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1.4%에 육박하는 화웨이간에 어플리케이션 ‘수익 공유’를 두고 분쟁이 발생했다. 화웨이는 자사의 앱스토어에서 일시적으로 텐센트의 모든 게임을 내렸으며, 이는 하루 만에 철회되고, 모두 복원되었지만 그 배경을 두고 계속해서 여파가 주목되고 있다.

출처: 화웨이 자사 앱스토어 앱갤러리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2월 31일, 자사의 앱스토어에서 텐센트의 모든 게임들을 제거했다가 하루 뒤에 바로 복구했다. 화웨이는 앱스토어 공지를 통해 “텐센트가 일방적으로 양사간의 협력 방식을 바꾸었고, 이에대해 법무팀의 검토에 따라 모든 텐센트 게임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텐센트가 협력 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은 이번 사태의 근본 이유로 ‘수익 배분’ 문제가 얽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가 공식적으로 진출해 있지 않으며, 모든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들은 중국 내 다양한 ‘3자 마켓’(로컬 앱스토어)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러한 중국 내 환경을 이용해 자사 앱스토어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 내 점유율 41.4%를 자랑하는 화웨이의 스마트폰들은 모두 화웨이 앱스토어(App Gallery)를 기본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그리고 화웨이는 자사 앱스토어에서 '수익 배분’을 두고 개발사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높은 수수료’가 문제다. 불룸버그통신, 로이터 등 외신은 “화웨이가 텐센트에 게임이 거두는 수익의 50%를 수수료로 요구했으며 ,텐센트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이번 갈등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개발사와의 수익 배분을 3:7로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화웨이가 확실히 개발사에 가혹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부 중국 게임사들은 이런 화웨이의 정책에 반발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원신’을 개발한 중국의 미호요는 현재 자사 게임을 화웨이 앱스토어에서 유통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수익을 높게 가져가려는 ‘플랫폼 사업자’ 화웨이와 가장 대표적인 거대 공룡 게임사인 텐센트간의 힘겨루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현재 ‘왕자영요’, ‘배틀그라운드모바일’ 등을 중국에서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하는 가장 대표적인 게임사 중에 하나다.

일단 화웨이가 하루 만에 텐센트의 모든 게임을 복원한 이상, 겉으로는 이번 갈등이 빠르게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폐쇄적인 중국 게임 시장의 특성상 이번 문제가 어떠한 식으로 다시 표출될지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태만 기자  ktman21c@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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