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에서 사용 중인 교과서에 반영된 게임 관련 내용에서 부정적 내용이 긍정적 내용에 비해 3배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게임은 해악하다는 교육계의 프레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초-중-고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게임 관련 내용이 포함된 사회, 체육, 정보, 진로 등 주요 교과목들을 조사한 ‘교과서 내 게임 콘텐츠 반영 현황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총 147권의 교과서에서 사례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교육 활동을 제외한 게임 관련 사례는 총 198건으로 초등학교 23건, 중학교 101건, 고등학교 74건으로 나타나 중학교 교과서에서 가장 많은 사례가 수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 중 게임 과몰입과 관련된 사례가 36건, 게임 관련 직업소개 56건, 게임 시장 4건, 기타 62건, 사회문제 및 이슈 2건, 취미/흥미/여가 콘텐츠 38건 등이 수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중립도에 있어서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초등학교의 경우 교과서 내 긍정적인 사례는 3건에 불과했고, 부정적인 사례는 14건에 달해 긍정 대비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례 중에서는 게임 과몰입 및 사이버 중독의 관련 사례가 15건에 달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학교의 경우 교과서 내 긍정적인 사례는 10건인 반면, 부정적인 사례는 29건에 달해 긍정 대비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관련 진로에 대한 정보를 폭넓게 소개한 부분은 긍정적이었지만, 게임 과몰입과 인터넷 중독을 동시에 언급하면서 여러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 게임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교과서 내 긍정적인 사례는 8건인 반면, 부정적인 사례는 22건에 달해 긍정 대비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게임 관련 직업 소개에 대한 내용이 많았던 반면, 게임이 신체 건강을 훼손하는 행위 중 하나라고 언급한 것은 물론 사이버 범죄 연루에 게임이 활용된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이번 사례를 종합해보면 사이버 중독과 게임 과몰입을 혼재해서 사용하며, 두 사례에 관한 인과관계가 생략된 사례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게임을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콘텐츠로서 제시한다는 부분이 지적됐다. 심지어 청소년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부분에서 게임 탓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긍정적인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게임을 많이 하면 좋지 않지만 적당히 즐기면 좋다는 취지로 설명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중립적 사례에서는 직업에 대한 부분이 많았지만, 게임 산업의 발전에 비해 직업 정보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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