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최근 게임사 인수를 위해 6조원 이상의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회사가 물망에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텐센트 홀딩스는 은행권으로부터 60억달러(한화 약 6조 6천여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텐센트가 요청한 대출액은 2019년 이후 중국 기업이 요청한 달러 대출액 중 최대 규모다.

텐센트는 그동안 다양한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해 규모를 키워왔다. 라이엇게임즈와 에픽게임즈, 슈퍼셀, 그라인딩기어게임즈는 물론 국내 업체 중에서는 넷마블과 카카오, 크래프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작년 한 해에만 31개의 게임사에 대해 투자를 진행했다. 일본의 플래티넘게임즈와 마벨러스를 시작으로 노르웨이의 펀컴, 미국의 로블록스, 프랑스의 부두, 홍콩의 리유 테크놀로지는 물론, 비리비리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게임사에 대해 지분 투자 혹은 인수를 진행했다. 

게임사는 물론 e스포츠 분야와 클라우드 업체도 투자했다. 지난 달에는 유니버설뮤직그룹의 10%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 위해 16억 달러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작년의 투자 금액은 2019년 대비 3배가 늘었다.

그런데, 이번에 추진 중인 대출 자금이 미국 혹은 한국의 주요 게임사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텐센트가 ‘굶지마’, ‘산소 미포함’ 등의 캐나다의 개발사인 클레이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발표했지만, 이번 자금과는 전혀 무관한 인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 회사의 경우 락스타 게임즈와 2K 게임즈를 보유하고 있는 테이크투 인터렉티브나 EA, 한국 회사의 경우 넷마블이나 넥슨, 크래프톤이 거론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시가총액을 보면 EA가 약 423억 달러(약 46조원), 넥슨이 약 2.9조엔(한화 약 38조원), 테이크투가 약 235억 달러(약 26조원), 넷마블은 약 11조원이다.

텐센트가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의 IP 홀더가 넥슨인데, 매년 1조원의 로열티를 주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2019년 넥슨 매각 추진 과정에서 텐센트도 참여를 했던 전례가 있기에 물망에 올랐다.

테이크투는 ‘GTA’ 시리즈나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 등 거대 IP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지분 10.86%를 넘으면 최대 주주가 될 수 있고 EA나 넥슨 대비 시가총액이 사정권 내이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적대적 인수가 가능한 곳이어서 더 물망에 오르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텐센트는 방준혁 의장과 씨제이이엔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7.54%의 지분을 한강인베스트먼트의 명의로 보유하고 있어서, 6.61%만 더 확보해도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텐센트가 로열티를 수천억원 가량 지급하고 있고, 최대 주주인 장병규 의장과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엔씨소프트나 그라비티 등의 국내 업체도 인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EA는 규모가 큰 만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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