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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와 손잡은 애플카, 또 다른 혁신 만들 수 있을까?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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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흔히 나오는 기사가 있다. 이번에도 혁신은 없었다. 이런 내용이다. 이 기사를 둘러싸고 본질적 혁신 부족에 대한 비판이라는 의견과 언론의 애플 때리기라는 비판이 교차한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의 혁신은 자주 나올 수 없다. 이제까지 생각은 해봤지만 실현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걸 훌륭히 제품화해야 이견없이 혁신이라 불리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놨을 때 혁신을 해냈다는 찬사를 들은 이유는 무엇일까. 작은 핸드폰에 PC 운영체제를 거의 완벽한 형태로 넣고 매끄럽게 운영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애플에게는 늘 혁신에 대한 기대와 찬사가 따랐다.

이번에 애플이 드디어 '애플카'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3일 국내외 언론에서는 애플이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애플 브랜드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2024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IT부문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애플이 과연 혁신을 만들어 자동차 시장까지 휩쓸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은 앞서 내부적으로 단독 애플카 개발을 진행한 적이 있다. 주로 테슬라의 퇴사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영입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그렇지만 몇년간 진행하던 이 계획은 테슬라가 경영 위기를 맞을 즈음에 조용히 포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한국의 현대-기아차와 파트너십을 통한 개발로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애플카는 어떤 형태가 될까? 보도에 따르면 양측 협의에 의해 완성품 전기차를 위한 전동화 핵심 기술과 생산은 현대차가 맡게 된다. 애플은 자율주행, 커넥티드 등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책임진다. 현대차가 제작한 전동화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핵심은 자율주행 기능이다. 최소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형태이며 애플 로고가 박힌 완성차로 출시될 것이라 한다. 

레벨4는 지정구역에서 운전자 도움 없이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단계다. 현재는 차량 제어와 주행환경을 동시에 인식하지만, 비상 상황 시 운전 제어권 이양을 운전자에게 요청하는 레벨 3까지가 상용화되어 있다. 레벨4는 기술적 난이도가 커서 아직 국내외 회사가 개발단계다. 만일 애플카가 최초로 그걸 구현해서 나온다면 분명한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애플이 왜 독자개발 노선에서 기존 자동차 업체와 협력을 추진했냐는 것이다. 거기에 첫 파트너가 어째서 현대-기아차인가 하는 부분도 분석의 여지가 있다. 아마도 애플은 기존 자동차 업계의 노하우가 결부된 프레임 설계와 안전장치 부분, 기계적인 설계 부분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 같다. 

따라서 분업을 통해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소프트웨어 위주로 개발을 총괄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경쟁자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선택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애플이 애플카를 통해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애플의 강점이자 중요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이다. 막대한 자본력과 기술을 지니고는 특정한 부분만 선택해서 엄청난 역량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힘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이번 제휴를 통해 소프트웨어 부분만 집중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2025년에 애플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연 그때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단지 형식적인 '어썸!' 같은 환호성 말고 정말로 '혁신'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애플카가 최초의 레벨4 자율주행차로 나오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애플이 혁신을 만들고 나머지 업계가 따라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어쨌든 소비자로서는 즐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셈이다. 애플의 자동차 혁신을 기대해본다.

출처=맥루머스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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