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펄어비스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하고 분기 순이익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기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작 ‘붉은사막’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

펄어비스가 16일 발표한 2020년 연결기준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05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7%, 전년동기대비 1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0.6%, 전년동기대비 29.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11월까지 이어진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 미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건비와 광고선전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고, 비수기에 더해 200억원의 외환 관련 손실 때문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12월 노바 업데이트 이후, 신규-복귀 유저는 검은사막이 각각 125%, 116% 증가했고, 검은사막 모바일도 각각 188%, 167% 증가하는 등 반등을 예약했다.

IP별 매출을 보면 ‘검은사막’ IP는 전분기대비 12.3% 감소한 844억원을 기록했고, ‘이브’ IP 역시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10% 감소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국내 매출은 전분기대비 동일한 23%를 차지했고, 아시아 지역 매출은 검은사막 일본 매출 증가로 2% 증가한 34%를 차지했다. 반면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전분기대비 2% 감소한 43%를 차지했다.

플랫폼별 매출에서는 PC 플랫폼이 전분기대비 3% 증가한 49%, 모바일 플랫폼은 전분기대비 4% 감소한 40%를 기록했고, 콘솔 플랫폼은 전분기대비 1% 증가한 11%를 차지했다.

이를 합한 2020년 연간 실적은 매출 4,888억원으로 전년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전년대비 4% 증가했다. 그리고 당기순이익은 992억원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검은사막의 전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동시 업데이트와 크로스 플레이를 처음으로 시도하는 등 역량을 강화시켰지만, 신규 매출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77%를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플랫폼별로는 PC가 43%, 모바일 46%, 콘솔 11%로 PC와 콘솔의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2.7%, 2.2% 증가하면서 모바일의 비중을 낮췄다. 

올해 펄어비스는 전 세계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와 신작 ‘붉은사막’ 출시에 집중한다. 먼저 검은사막 IP의 경우 여러 플랫폼에서 PvP 콘텐츠 및 밸런스 강화를 진행하고, 오는 24일부터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지역의 서비스를 직접 하는 것으로 바뀌는 만큼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검은사막 전체 매출 중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이 북미/유럽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브 IP의 경우 이브 온라인의 아시아 지역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업데이트는 물론, 최근 모바일 게임 ‘이브 에코스’가 중국 판호를 받은 만큼 본격적인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증가될 예정이다.

또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작년 12월 영상 공개 이후 스토리와 시나리오에 집중하며 트리플A급에 걸맞는 게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도 ‘도깨비’와 ‘플랜8’ 등 신규 IP 개발에도 계속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붉은사막 출시에 대해 펄어비스는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는 완성도가 중요하며, 개발진은 이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케팅 강도를 높여갈 예정이며 4분기 출시 예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판매량은 타사 트리플A 게임들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PC와 콘솔 동시 출시될 예정지만 상황에 따라 특정 플랫폼에 선출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판호 발급을 받은 이브 에코스의 중국 서비스를 빠르게 진행하며, 도깨비는 2022년, 플랜8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올해 중 도깨비의 쇼케이스를 통해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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