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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눈치보기? 캡콤, 홍콩 국기를 오성홍기로 바꿨다

전 세계에서 히트한 캡콤의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파이터2’ 시리즈에 적용됐던 홍콩 국기가 최근 출시한 복각 버전에서는 중국 국기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캡콤은 자사가 출시했던 게임들을 한데 모아 즐길 수 있는 고전 게임 모음집 ‘캡콤 아케이드 스타디움’을 출시했다. 일단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만 출시했고, 향후 다른 플랫폼으로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수록된 다수의 게임들 중에는 지난 1994년 출시된 ‘슈퍼 스트리트파이터 2 터보’도 있는데, 이 게임에는 홍콩 국적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 페이 롱이 등장한다. 영화배우 이소룡을 모티브로 해 많은 유저들이 사용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페이 롱을 선택하기 위해 커서를 페이 롱 위로 올리면 소속된 국가와 국기가 노출되는데, 이전과 달리 홍콩 국기가 아닌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 스트리트파이터 2 터보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홍콩 국기가 영국 홍콩의 국기로 적용되어 있었고, 1997년에 주권이 회복되면서 이후 출시된 다른 버전에서는 홍콩 국기로 변경됐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 스트리트파이터 출시 30주년을 맞아 출시된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 2’에서 처음으로 오성홍기가 적용됐다.

그런데, 이번 캡콤 아케이드 스타디움 버전에서는 슈퍼 스트리트파이터 2 터보의 복각판에서마저 홍콩의 국기를 오성홍기로 바꿔버린 것이다. 이전까지는 복각판에서 수정했던 적은 없었다.

만약 이슈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최신 내용을 반영하는 논리라면 장기에프의 국기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면 앞서 언급한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 2에서는 장기에프의 국적과 국기 모두 러시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장기에프 캐릭터는 당시 국기와 명칭인 U.S.S.R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었다. 

즉, 캡콤은 이번에 캡콤 아케이드 스타디움을 출시하면서 중국과 아시아 유저들이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수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후지산을 배경으로 욱일전범기 모양이 등장하는 것 때문에 많은 논란이 일었던 ‘스트리트 파이터2’의 E.혼다 스테이지가 이번 버전에서는 후지산만 남고 뒤에 등장하는 욱일 모양은 사라졌다. 논란 이후 다른 버전에서 이 요소가 사라진 적은 있었지만, 복각된 스트리트파이터2 본편에서 사라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이 반환되면서 오는 2047년까지 기존의 국가 체제 유지를 약속하는 이른바 일국양제를 적용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직접 통치 강화에 나서면서 평화 시위가 벌어지는 등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출시된 캡콤 아케이드 스타디움에 오성홍기 이슈가 불거지자 유저들은 “현대의 상황을 만족시키기 위해 게임을 계속 조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캡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제 중국 자체 검열에서 전 세계적으로 검열이 일어나고 있다” 등의 목소리를 내며 비난하고 나섰다.

게임계에서 홍콩 관련 이슈는 꾸준히 발생해왔다. 지난 2019년 ‘하스스톤’ 대회 인터뷰에서 홍콩 선수 ‘블리츠청이 홍콩 해방을 외쳐서 1년간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그리고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해외 게임에 대해 중국 유저들이 일제히 비난에 나서 사과하기도 했고, 몇몇 중국산 게임에서는 홍콩이라는 단어를 닉네임은 물론 채팅창에서 쓸 수 없도록 한 바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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