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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무기와 미소녀의 앙상블, ‘어설트 릴리 : 라스트 불릿’

지난 2013년 등장한 무기 X 미소녀 테마의 액션 돌 피규어로 시작되어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심지어 연극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한 ‘어설트 릴리’가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했다. 바로 포케라보가 개발한 배틀 RPG ‘어설트 릴리 : 라스트 불릿’이다.

가까운 미래의 지구에 미지의 거대 생명체인 휴지(Huge)가 나타나 인류 문명이 말살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들은 모양도 일정하지 않고 재래식 무기로는 대응이 되지 않았다. 휴지에 대항하기 위해 인류는 과학과 마법의 힘을 모은 CHARM(Counter Huge ARMS)이라는 무기의 개발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 무기에 적용된 마법 크리스탈이 유독 10대 여성에게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기에 CHARM을 사용할 수 있는 소녀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 소녀들은 ‘릴리’라고 부르게 되고, 이들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 기관인 ‘가든’이 각국에 만들어지게 되며 인류를 보호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가든은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교풍과 방침도 달라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릴리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각자 그룹인 ‘레기온’을 결성하게 게 되는데, 사립 유리가오카 여학원의 ‘히토츠야나기대(일류대)’와 에렌스게 여학원의 ‘헤르보르’, 칸바 여자 예술 고등학교의 ‘그랑 에플레’ 등이 유명 레기온으로 평가받는다. 

출동 요청을 받아 구조와 수색 활동에 나선 일류대가 헤르보르와 만나 최초의 공동 임무를 시작한 뒤, 미지의 휴지가 계속 등장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그랑 에플레까지 3개의 레기온이 합동 강화 합숙을 진행, 성장하게 되고 휴지를 물리쳐나간다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 애니메이션이 한 가득...원작 애니 1화를 통째로 담았다

이 게임은 스토어에서 받아서 처음 실행하는 순간부터 애니메이션의 폭격이 시작된다. 고퀄리티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오프닝이 보여지며, 여기에는 일본 스타일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한가득 등장한다.

그리고 보통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게임 데이터를 기가 단위로 받게 되는데, 그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 부분에 프로모션 영상을 반복해서 틀거나, 게임을 설명하는 영상을 틀거나 하는 시도를 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른 게임과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바로 실제 애니메이션인 ‘어설트 릴리 : Bouquet’의 1화분을 통째로 보여주는 것. 그래서 원작을 모르더라도 다운로드가 다 되기를 기다리면서 애니메이션을 다 보면 게임의 세계관이나 이해도를 높여 초반 게임 전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게임에서 보여주는 애니메이션도 원작 애니메이션을 만든 샤프트에서 제작해 또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튜토리얼을 마치면 유저는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3개의 레기온 중 하나를 선택하고, 메인 캐릭터 1명을 선택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보통 좋아하고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 튜토리얼이 끝난 뒤 게임을 지우고 다시 하는 리세마라를 하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다수의 캐릭터를 모아야 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 수집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 정점의 라이브 2D 기술...원작 성우도 총출동

이 게임은 모든 요소가 2D 그래픽으로 이뤄져 있다. 캐릭터의 일러스트는 라이브 2D 기술이 적용되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보통 머리카락과 특정 부위가 움직는 것과 달리 머리와 팔까지 상황에 맞게 움직여주면서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전투 모드에서 다른 게임들은 보통 2~3등신 캐릭터로 바꿔서 귀여운 모습을 어필하는 데 반해, 이 게임은 8등신 캐릭터를 반영해 차별화를 꾀했다. 그래서 전투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의 액션이 시원시원하고 화려하다. 그리고 특히 전투를 하면서 휴지가 파괴될 때 보여주는 폭발 연출은 다른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퀄리티를 보여준다.

특히 전투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짧은 음악과 함게 캐릭터들의 일상을 담은 모습들이 나오는데, 이것은 마치 실제 애니메이션에서 쓰는 아이캐치의 느낌이다. 그래서 게임 자체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이어주고 있다.

캐릭터 기반 게임인 만큼 원작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성우들이 그대로 기용됐다. 주인공 격인 히토츠야나기 리리 역에 아카오 히카루, 시라이 유유 역에 나츠요시 유우코, 카에데 누벨 역에 이자와 미카코, 아이자와 카즈하 역에 후지이 아야카, 사사키 란 역에 나츠메 아이미, 콘 카나호 역에 마에다 카오리 등 다수가 등장한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은 실제 연극에 출연하는 성우들이다.

 

■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메모리아 카드다

이 게임은 캐릭터 게임이지만 캐릭터를 뽑는 게임은 아니다. 바로 메모리아 카드라는 것을 뽑게 되는데, 캐릭터가 사용하는 스킬을 뽑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1성부터 5성까지 있으며 5성 확률은 3% 정도로 평범한 편이다.

전투에 투입되는 캐릭터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지만, 뽑기를 통해 의상 해방 요소가 있는 메모리아를 얻으면 그 의상을 입은 캐릭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 캐릭터는 같은 캐릭터라도 가지고 있는 역할이 다르다. 게임에서 정해진 역할은 총 7개로 일반 단일과 단체 공격, 특수 단일과 단체 공격, 힐러, 버프 및 디버프 등이다.

그리고 각자 역할에 따라서 끼울 수 있는 메모리아가 달라진다. 메모리아에도 역할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캐릭터에 맞는 메모리아를 끼우고 전투에 활용하면 추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메모리아 성장 요소도 중요하다. 강화를 통해 메모리아의 레벨과 스킬 레벨을 올릴 수 있고 진화를 통해 메모리아의 단계를 높일 수 있으며, 같은 메모리아를 합성해 한계 레벨을 늘릴 수 있다. 무기인 CHARM과 버프 아이템인 오더도 성장시켜야 한다.

 

■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전투...상성 공략도 쉽다

전투는 최대 4명의 캐릭터를 투입해 진행할 수 있다. 이중 유저 캐릭터만 스킬을 사용하고, 나머지 3명의 캐릭터는 정해진 역할의 기본 스킬만 쓴다. 예를 들어 공격 역할 캐릭터는 평타 공격만 하고 힐 역할 캐릭터는 힐을 주며, 방어력 감소 역할 캐릭터는 적의 방어력을 낮춰준다.

그리고 이 게임에는 RPG답게 상성 관계가 존재하는데, 보통 5가지를 쓰는 다른 게임과 달리 불과 물, 바람 등 3가지로 간단한 편이어서 상성 고민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대신 캐릭터와 메모리아에 어떤 속성이 부여됐는지를 잘 봐야 한다. 그래야 적을 상대할 때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 수 있다.

이 게임은 턴제 전투가 아닌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전투다. 전투의 핵심은 메모리아인데, MP를 소모해 메모리아를 발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전투에 들어오기 전 세팅한 메모리아를 상황에 맞게 써야 한다. 

하나를 쓰면 쿨타임이 적용되고, 이것이 지나면 다시 하나를 선택해 발동시킬 수 있다. 등급이 높은 메모리아를 쓰게 되면 스킬의 이름을 외치면서 특수 연출이 발동된다. 

메모리아는 한 번 쓰면 화면에서 사라지기에 세팅된 메모리아를 전부 써서 없게 되면 20의 MP를 소모해 다시 메모리아를 불러올 수 있다. 최대 MP는 200이고 메모리아 등급에 따라 소모되는 양이 조금 차이가 있지만, 게임을 즐기다 보면 MP가 부족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만큼 빨리 채워진다.

전투 속도는 2배까지 빠르게 할 수 있고 자동 전투도 지원한다. 그리고 화면의 적들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적에 대해 집중 공격을 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의 대표 콘텐츠는 스토리 모드인 메인 배틀이다. 현재 총 10화가 준비되어 있고 한 화마다 15~18개의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스테이지 모두 전투가 있는 것은 아니고, 대화로 진행되는 스토리를 감상하면 기본 재화가 지급되며, 그 외에는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스테이지마다 필요 전투력이 표시되어 도전의 기준이 된다.

그리고 멀티 배틀은 멀티플레이 개념의 콘텐츠로 4명이 각각 한 명의 캐릭터를 맡아 동시에 실시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이벤트 배틀에서는 게임 자체의 오리지널 스토리나 다양한 재료들을 모을 수 있는 전투를 할 수 있다.

레기온 배틀은 레기온으로 불리는 길드에 가입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주로 외정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외정임무란 총 9명의 캐릭터가 투입되는 대규모 전투이며 앞열에 전투를 담당하는 4명, 뒷열에 서포트를 담당하는 5명이 자리잡고 전투를 벌인다.

 

■ 지루한 전투와 시스템은 ‘시노앨리스’ 복사판

이처럼 어설트 릴리 : 라스트 불릿은 고퀄리티의 애니메이션과 매력적인 캐릭터, 다른 게임과는 차별화된 시스템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게임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전투 자체가 평범하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스타일의 게임은 플레이 도중 전략 요소가 크기 마련인데,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세팅하는 것에 더 전략을 고민해야 하고, 막상 전투에 돌입하면 전략 요소는 상당히 줄어든다. 상성에 맞는 5개 스킬 중 하나를 쓰고, 어떤 적을 먼저 잡느냐만 고민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투 자체는 사실 지루하다.

그리고 캐릭터 기반 게임이지만 전투에 돌입했을 때 캐릭터의 크기가 화면 및 적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작고 임의로 화면을 확대할 수도 없어서, 캐릭터의 매력이 제대로 돋보이지 않는다.

또 휴지가 폭파되는 이펙트가 상당히 우수한 반면, 캐릭터가 전투에서 보여주는 스킬 이펙트의 퀄리티는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것도 전투가 재미없어 보이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투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은 또 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마다 정해진 전투 속도가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일정 간격을 두고 액션을 취하게 되는데, 유저는 그 타이밍을 절대 알 수가 없다. 

그 타이밍을 보여주는 인터페이스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전략을 생각할 새도 없이 끌려다니는 전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턴제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포케라보가 먼저 만들어 출시했던 ‘시노앨리스’와 게임 시스템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캐릭터가 아닌 캐릭터에 맞는 무기(스킬)을 뽑고, 같은 캐릭터가 다른 무기를 들고 함께 싸우고, 지루한 실시간 전투까지 비슷하다. 그래서 마치 어설트 릴리의 탈을 쓴 시노앨리스의 느낌이 든다는 유저들의 지적이 많다. 

마지막으로, 원작 성우들이 총출동하고 등장하는 캐릭터 수가 적은데도 메인 스토리만 풀 보이스가 적용된 것도 아쉽다. 이 게임보다 훨씬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도 이벤트 모드까지 모두 풀 보이스 처리를 하는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빈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설트 릴리를 좋아하는 팬이고 무기와 교복 미소녀가 함께 나오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쾌적하게 성장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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