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의 개발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이 미국 시각으로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첫 날 주가는 기준가격(45달러)에서 54.44% 상승한 69.5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382억 6,200만 달러(약 43조 3천억 원)로 EA마저 넘어섰다.

샌드박스 게임 ‘로블록스’를 개발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은 상장 전부터 미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로블록스’가 미국 청소년들의 대세 게임으로 자리잡았고,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1년간 급격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나스닥 홈페이지의 자료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일일 사용자 수는 2020년에 무려 85% 증가했다. 덕분에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매출은 1년 만에 82%가 늘어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의 기업 가치 평가액은 1년 만에 600% 상승했다. 기업 가치가 말 그대로 ‘수직 상승’ 한 것이다.

이렇게 주목받은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은 미국 시각으로 10일(한국 시각으로 11일 새벽) 상장하고 첫 거래를 마쳤다. 첫 날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주가는 거래소가 설정한 기준 가격이었던 45달러에서 꾸준하게 올랐고 54.44% 상승한 69.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 때는 7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382억 6,200만 달러(약 43조 3천억 원)다. 이는 넥슨, 유비소프트, 테이크 투, CD 프로젝트 레드 같은 유명 게임 업체들의 시가 총액보다 높은 것이고, EA의 시가총액(374억 달러, 약 42조 원)보다도 높다. ‘로블록스’라는 게임 하나로 EA의 시가총액을 제친 것이다. 그리고 미국 시각 11일 장전 거래에서도 주가가 약 19% 상승해서 83달러가 됐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주가가 이렇게 상승하는 이유는 향후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은 2020년에 코로나19로 인해 호황을 맞아서 매출이 82% 상승했다.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순손실도 250% 증가하긴 했지만, 미국 청소년층에서 워낙 절대적인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기에 앞으로의 성장 기대치가 높게 잡혀있다. 성장 과정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한창 성장중인 산업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면 나중에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또한, ‘로블록스’를 하는 유저의 일부는 게임을 즐긴다기 보다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처럼 친구들과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플랫폼으로 사용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 유저들에게는 ‘로블록스’가 게임이 아니라 한국인의 카카오톡처럼 일상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모두 작용해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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