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레드캔들게임즈 공식 트위터

대만 게임업체 레드캔들게임즈가 ‘환원: 디보션’의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 스팀과 같은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는 대신, 개발사가 직접 판매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중국 유저의 항의 탓에 플랫폼을 통한 유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드캔들게임즈는 15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러게임 ‘환원: 디보션’의 재판매 소식을 알렸다. 시진핑 주석 논란으로 스팀에서 판매를 중단한지 2년 1개월 만이다.

‘환원: 디보션’은 1980년대 대만을 무대로 한 공포게임이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와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어를 지원하며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게임 내 콘텐츠가 문제가 됐다. 게임 아이템 부적에 중국 시진핑 주석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겼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이후 스팀 판매 페이지에 평점이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평점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이른바 평점 테러의 대상이 된 것. 정황상 중국 유저들의 조직적인 개입으로 추정됐다.

이에 회사 측은 관련 아이템의 문구를 삭제하고, 다른 문구로 대처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2019년 2월 26일 출시 일주일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퍼블리셔인 중국 게임업체 인디이벤트의 사업면허가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별도의 유통 플랫폼을 통해 재판매를 시도했지만, 발표 5시간 만에 철회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유통 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레드캔들게임즈는 자체 판매라는 마지막 수단을 동원했다. 개발비 회수와 판매 경로 확보 등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에는 ‘환원: 디보션’과 함께 ‘반교: 디텐션’의 자체 판매 페이지를 개설하며 판로 개척에 나섰다. 발표에 따르면, 현물 판매 없는 다운로드 버전이 대상이며 DRM 프리 정책이 도입됐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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