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일본-대만 서비스를 24일 시작한다. 이와 함께 멀티 플랫폼 서비스 ‘퍼플’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미래 전략인 글로벌 시장 개척과 경계 허문 플랫폼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퍼플은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다.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기는 멀티 플랫폼 서비스이기도 하다. 2019년 11월 27일 ‘리니지2M’ 한국 서비스와 함께 론칭했고, 지난해 6월 경 ‘리니지M’이 합류했다. 또, 오는 26일 출시될 ‘트릭스터M’과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블레이드&소울2’, ‘프로야구 H3’ 등 앞으로 출시할 신작도 탑재된다.

엔씨소프트는 퍼플을 통해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게임 플레이는 물론 유저 간 소통 도구와 인터넷 방송서비스 기능을 추가하며 게임 플랫폼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덧붙였다. 여기에 게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 궤도에 오른 퍼플 서비스의 다음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첫 발걸음은 ‘리니지2M’과 함께 일본과 대만으로 향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와 동등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모바일과 PC를 연계한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정착시킨다는 노림수가 엿보인다. 앞으로 출시할 신작들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퍼플 서비스의 향방은 ‘리니지2M’의 성과와 함께 파급력의 크기가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수치도 어느 정도는 드러난 상태다.

출처=리니지2M(현지명 天堂2) 대만 홈페이지 캡처

먼저, 일본 매체 4gamer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전 예약 참가자 수가 이미 200만명을 넘었다. 사전예약에 인색한 일본 시장에서 거둔 큰 성과다. 지난 2017년 8월 23일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163만명을 기록했고, 출시와 함께 양대 마켓 1위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흥행사를 썼다. ‘리니지2M’의 일본 흥행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단, PC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보편적으로 쓰이는 시장 상황은 퍼플 보급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만 시장에서도 기록을 썼다. 현재 매체 자유시보에 따르면 사전 참가자 수가 10일 기준 300만명을 넘었다. 2017년에 형제작 '리니지M'이 기록한 251만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리니지M' 약 3년이 지난 17일 현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 23위를 달리는 중인 만큼 기대를 걸어봄 직하다. 한국 시장에서 거둔 메가히트의 재현이 가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PC 사용 비중이 높은 대만인 만큼, 퍼플의 보급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 김현호 플랫폼사업 센터장은 “퍼플은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선 크로스 플레이로 글로벌 공략의 기반이 될 것이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게이머가 어떤 환경에도 제약이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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