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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스토리 외에는 집중 못한 다크 판타지, ‘웃는 아르스노토리아’

‘팬텀 오브 인페르노’, ‘슈타인즈 게이트’ 등 꿈과 희망이 없는 특유의 스토리를 만들어온 것으로 유명한 니트로플러스와 넨도로이드로 유명한 완구 업체인 굿스마일컴퍼니가 손을 잡고 만든 모바일 게임이 최근 출시됐다. 이름은 ‘웃는 아르스노토리아’다. 이 게임이 표방하는 장르는 “진짜 마법을 찾는 RPG”다.

메인 시나리오는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소설판을 집필했던 니노마에 하지메, 그리고 캐릭터 디자인은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로 알려진 오오츠카 신이치로가. 정령 디자인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아마노 요시타카가 맡아 주목받았다. 다크 판타지의 요소가 담긴 이야기, 그리고 귀여운 소녀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게임성을 내세우며 얼마 전 출시됐다.

원래 이 게임은 작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시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원래 계획보다 1년이 지난 3월 초에서야 출시가 이뤄졌다.

 

■ 기사에 대항하는 펜타그램의 이야기…유명 성우와 눈에 띄는 일러스트

이 게임은 주인공이자 기억을 잃은 전설의 마법사로 ‘위즈님’으로 불리는 유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주인공 캐릭터는 남자 3명과 여자 3명 등 총 6명 중 한 명을 고를 수 있고, 커스터마이징은 할 수 없으며, 누구를 고르던 달라지는 것은 없기에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주로 펜타그램이라고 불리는 소녀들이다. 그들은 진정한 숙녀가 되기 위해 비밀의 낙원 속 마법학원에서 수련을 거듭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유저는 교사가 되어 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들은 외부 세계에서 비밀의 낙원을 찾고 있으며, 남자들로 이뤄지고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기사’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성우 라인업도 탄탄하다. 아르스노토리아 역에 ‘일곱개의 대죄’ 호크, ‘리제로’ 티폰의 목소리를 맡았던 쿠노 미사키, 요한 츠빙그리 단장 역에 ‘테니스의 왕자’ 이누이 사다하루, ‘유희왕’ 카이바 세토의 목소리를 맡았던 츠다 켄지로, 아브라메린 역에 ‘아이돌 마스터’ 카미야 나오, ‘우마무스메’ 후지 키세키의 목소리를 맡았던 마츠이 에리코, 혈창 브루노 브링거 역에 ‘소드 아트 온라인’ 에길의 목소리를 맡았던 야스모토 히로키 등 수 십명이 참여했다.

그래픽의 경우 캐릭터의 일러스트는 상당히 뛰어나다. ‘리제로’를 그린 작가 답게 리제로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든 느낌을 준다.

인게임 그래픽도 2D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게임들이 전투 장면에서는 SD 캐릭터를 사용하는데 반해, 이 게임은 8등신 캐릭터를 사용한다. 대신 일러스트처럼 디테일하진 않고, 캐릭터의 특징을 잘 뽑아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배경은 실제 화면을 사진으로 찍고 리터칭을 한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일러스트와 배경, 인게임 캐릭터와 배경이 상당히 안어울리는듯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쉬운 조작으로 즐기는 다크 판타지 스토리와 다양한 콘텐츠

이 게임은 마법학원도시인 아슈람을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래서 메인 메뉴에 보면 홈 버튼 외에 펜타그램 메뉴와 시질 메뉴, 아슈람 메뉴가 전면에 배치돼있다.

각 펜타그램은 레벨과 강화 단계, 진화 단계를 통해 성장할 수 있고, 신뢰도 시스템을 통해서도 일부 기능을 성장시킬 수 있다. 각 캐릭터마다 칭찬을 해줄 수 있는데, 이 칭찬은 하루에 한 번, 한 캐릭터에 대해서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질의 경우에도 능력을 올리는 강화와 단계를 올리는 고속화를 통해 성장을 시킬 수 있다. 

게임은 이야기를 진행하는 어드벤처 파트와 펜타그램들을 지휘하며 싸우는 배틀 파트, 펜타그램에게 기술과 특성을 습득시키는 육성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느 RPG에서도 존재하는 내용을 다른 이름으로 포장한 것이다.

전투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스태미너가 필요하며, 각 스테이지마다 필요 전투력이 표시되어 있어서 도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전투를 위한 팀 구성은 펜타그램 편성과 시질 편성으로 이뤄지는데, 각각 고유의 능력과 특성이 있다. 특히 시질은 물리 공격, 마법 공격, 방어, 지원, 회복 등 5가지 종류가 있고, 펜타그램의 성향에 맞게 장착할 수 있다. 그리고 파티 전원에게 효과를 부여할 수도 있고 특정 동료에게 효과를 부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질은 다른 게임의 장비 개념이지만 각 시질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들이 있다. 디지털로 된 그림이지만 몇몇 그림들은 수채화인 듯한 질감을 표현하고 있어서 수집욕을 자극한다. 또한 시질마다 스토리가 담겨있어서, 도감에 가면 이 장면에 대한 소개글을 볼 수도 있다.

RPG의 필수 요소인 상성은 불-바람-물의 순환 상성과 빛-어둠의 상성 등이 있다. 상성에 유리하면 대미지가 30% 증가하고 상성에 불리하면 대미지가 30% 감소한다.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기본적으로 자동 전투다. 일반 공격은 자동으로 진행되는데, 탭과 드래그를 통해 스킬이나 시질을 사용할 수 있다. 스킬은 스킬 게이지가 다 채워지면 사용할 수 있다. 그 타이밍은 스킬 게이지로도 표시되지만 펜타그램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이 스킬 사용 타이밍이다.

여기에 더해 궁극 스킬의 개념의 비술이 있다. 펜타그램의 사진 위에 있는 비술 게이지가 전부 차면 사용할 수 있는데, 비술을 쓰면 스킬 일러스트가 화면에 채워지고 각자의 비술을 쓰게 된다. 

그리고 전투 중 두 명 이상의 펜타그램의 비술을 연결하면 링크 연계가 발동한다. 처음 비술을 쓴 후 10초 이내에 다른 펜타그램의 비술을 추가로 쓰면 발동하게 되며, 연계될 수 있는 펜타그램이 정해져 있다.

세로형으로 즐기는 게임인 만큼 한 손으로 잡은 형태에서도 조작을 하며 즐기기에 무리가 없다. 터치나 드래그도 엄지손가락으로 무난하게 할 수 있을 거리에 인터페이스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전투 콘텐츠 이외에도 방치형 콘텐츠가 있다. 바로 앞에서 말했던 아슈람 메뉴다. 여기에선 펜타그램을 당번으로 배치해 정해진 시간동안 식사, 방제, 감시 등 침략을 대비하기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즉 아슈람의 마법 학원의 생활을 담은 것.

각 작업들을 완수하면 다양한 아이템과 경험치, 재화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꼭 해야 하는 콘텐츠다. 다만 펜타그램이 많이 확보돼야 여러 작업을 돌릴 수 있음을 감안하자. 그 외에도 이곳에는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성견탑과 일러스트 및 도감을 확인할 수 있는 지서탑도 있다.

이 게임은 장르를 ‘진짜 마법을 찾는 RPG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결국은 수집형 RPG다. 그래서 펜타그램과 딜의 수급은 전적으로 뽑기에 달려있다. 그리고 최근 뽑기 방식의 추세처럼, 이 게임도 펜타그램과 딜을 한꺼번에 뽑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원하는 것을 얻기가 쉽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10회를 한꺼번에 뽑으면 1회를 더 뽑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담았다. 하지만 펜타그램을 뽑기는 굉장히 어려우며, 대부분 시질이 뽑히는 결과가 나왔다.

전투는 싱글 플레이는 물론 최대 4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실시간 멀티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이벤트 모드를 통해 재화나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다.


■ 유저를 생각하지 않는 UI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투 그래픽 아쉬워

‘웃는 아르스노토리아’는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 게임이다. 하지만 단점이 더 많아 보이는 게임이기도 하다.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유저를 생각하지 않는 불편함이다. 보통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RPG의 경우 권장 전투력을 표기할 땐 유저의 파티 전투력이 노출되어 진행을 할지 말지를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반드시 그 스테이지에 들어간 뒤 싱글을 할지 멀티를 할지를 선택한 뒤에서야 유저의 전투력이 표시된다. 그만큼 유저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조작 단계가 두 개나 추가되어 있는 셈이다.

또 스토리 모드에서 대화를 자동 넘김으로 설정을 해도, 이것이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 다음 스토리를 보게 될 때는 풀리기 때문에 다시 자동 넘김을 눌러야 한다. 다른 게임들이 다 구현하는 것을 왜 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유명 성우들을 쓰고 있음에도 성우의 활용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심지어 메인 스토리 모드에서 많은 대사가 나오지만, 성우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성우의 목소리는 게임 시작 전 튜토리얼과 전투 중, 그리고 메인에서 조작을 안 할 때 가끔 내뱉는 대사 정도일 뿐이다.

무엇보다 공을 들인 배경이나 일러스트 대비 캐릭터나 몬스터의 퀄리티가 낮아보이는 문제가 있다. 펜타그램은 그나마 특징을 살렸다고 쳐도, 몬스터의 그래픽 퀄리티는 떨어지다 못해 조잡해보인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가벼워서인지 전투의 비주얼이나 이펙트 부분에서도 크게 공을 들이지 않은 모습이다. 

전투에서는 속도의 조절이 불가능하고 완전히 자동으로 진행되는 부분이어서 원하는 적을 목표로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스킬의 발동 타이밍이나 파티 편성 및 조합에서만 유저의 전략이 반영된다.

그래서 이 게임은 니트로플러스 특유의 다크 판타지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 외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임으로 남을 것 같다. 실제로 일본 지역에 3월 6일에 출시됐지만, 인기는 물론 매출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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