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영국 게임 시장 규모가 70억 파운드(약 11조 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종별로 살펴보면, 닌텐도 스위치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영국 게임 산업 협회(UKIE)는 최근 개최된 런던 게임 페스티벌을 통해 영국 게임 산업 연간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영국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29.9% 상승한 70억 파운드(약 1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18년의 기록(57억 파운드)을 넘어서는 것이다. 한국 게임 산업 규모와 비교하면,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가 집계한 2019년 산업 규모(15조 5,750억 원)와 2020년 예상치(약 17조 원) 보다는 작다.

영국 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외출 금지령, 봉쇄)이다. 영국은 2020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수 차례의 락다운 조치를 취했었다. 보고서는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았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게임을 통해 친구나 가족과 의사소통을 했다”라고 전했다.

영역별로 보면, 소프트웨어 매출은 2019년 대비 18% 증가했다.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와 패키지 판매 시장 규모가 모두 증가했고, PC, 콘솔, 모바일 등 모든 기종에서 게임 판매량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통제됐음에도 패키지 판매량이 7.1% 증가한 것은 눈에 띈다. 반면, 패키지 게임의 중고 거래 규모는 2019년 대비 22.8% 감소했다.

전체 게임 판매량에서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했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영국 게임 산업도 PC, 콘솔 등 모든 기종에서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연간 보고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의 성장률을 각 기종별로 나눠서 집계했다. 성장률은 콘솔이 24.2%, PC가 14.8%, 모바일이 21.3%를 찍었다.

하드웨어 시장은 2019년 대비 60.8% 성장하며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콘솔 게임기 판매는 2019년 대비 74.8% 증가했고, 게임 관련 PC 하드웨어 판매는 69.7% 증가했다. 하드웨어 판매량도 코로나19와 락다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는 새로운 기종인 PS5와 Xbox 시리즈 X가 출시되기도 했고, 코로나19로 인해 PC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와 각종 주변기기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가장 수혜를 받은 기종은 닌텐도 스위치다. 보고서는 “2020년 영국 게임 시장의 승자는 단연 닌텐도 스위치다. 락다운 초기에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은 2019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고, 락다운 기간 동안 닌텐도 스위치 게임의 판매량은 2019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시점에 출시됐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인기가 대단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간 보고서에는 새로운 항목도 추가됐다. 기존에는 없던 인터넷 게임 방송과 게임 영상 관련 매출도 시장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것이다. 이 시장의 규모는 2020년에 4,560만 파운드(약 713억 원)로 집계됐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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