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이번에는 중국 게임 개발사 문톤(Moonton)을 인수했다. 문톤(Moonton)은 동남아시아에서 성공한 ‘모바일 레전드: Bang Bang’을 개발한 업체다. 이 업체는 바이트댄스와 여러 영역에서 경쟁 관계인 텐센트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에서 패소한 적이 있다.

바이트댄스가 게임 부문 자회사를 통해 중국 게임 개발사 문톤(Moonton)을 인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정확한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문톤의 가치가 약 40억 달러(약 4조 5천억 원)로 평가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문톤의 대표는 바이트댄스의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는 내용의 사내 이메일을 보냈다고 중국 게임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문톤은 해외 서비스 관련해서 바이트댄스와 협력을 해왔었고, 수개월 전부터 여러 인수 제안을 받고 있었지만 결국 바이트댄스의 제안을 수락한 것이라고 한다.

문톤은 2014년에 설립된 중국 게임 개발사다. 대표작은 2016년에 출시된 모바일 적진점령(MOBA, AOS) 게임 ‘모바일 레전드: Bang Bang’(이하 모바일 레전드)이다. ‘모바일 레전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성공하며 동남아시아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의 집계에 따르면, ‘모바일 레전드’는 2020년 8월 기준으로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월매출 364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적진점령 게임 중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게임이었다. 당시의 지역별 매출 점유율은 동남아시아가 40%, 미국이 17%였다.

문톤은 텐센트에게 저작권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텐센트가 지난 2017년 ‘모바일 레전드’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중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 이 소송은 2018년에 텐센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참고로, 문톤을 인수한 바이트댄스는 여러 영역에서 텐센트와 경쟁하고 있고, 최근에는 텐센트를 상대로 반독점 관련 소송도 제기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최근 2년 동안 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틱톡에서 서비스되는 캐주얼 게임을 주로 출시했지만, 2020년부터는 농구 게임 ‘열혈가람’(热血街篮)처럼 중량감 있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게임 부문 자회사 중 하나인 ‘픽스메인’은 닌텐도 스위치 게임도 개발 중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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