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이하 고오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발표되자, 주인공의 얼굴 모델이자 모션 캡쳐 및 성우를 담당했던 배우가 자신이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미국의 개발사인 서커펀치가 개발한 PS4용 액션 게임이다. 원나라가 일본을 침략하던 시기에 쓰시마 섬에서 발생한 전투를 배경으로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인 사카이 진이 사투를 벌이는 가상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년 출시되어 출시 3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240만 장 이상이 판매됐고, 지금까지 650만 장 이상 판매된 기록을 세운 흥행작이다. 게임이 흥행하자 쓰시마 시는 서커펀치의 선임 개발자 2명을 쓰시마 섬의 관광 홍보 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서커펀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네이트 폭스는 ‘고오쓰’가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영화 제작은 소니픽쳐스가 맡았고, 이 영화의 감독으로는 액션 영화 ‘존 윅’의 감독으로 유명한 채드 스타헬스키가 맡게 됐다고 밝혔다. 소니 측은 영화화를 발표하면서 “그가 수년간의 액션 영화를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에게 생명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성우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계 미국인 츠지 다이스케가 자신이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고오쓰’의 주인공인 사카이 진의 영어 음성을 담당했고, 그의 얼굴을 기반으로 사카이 진의 얼굴 모델링이 이뤄졌으며, 심지어 캐릭터의 얼굴과 몸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모션 캡쳐도 직접 해냈다. 사실상 그가 사카이 진 그 자체인 셈이다.

사실 그가 직접 자신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대놓고 언급한 건 아니다. 지난 26일 ‘고오쓰’의 영화화가 발표되자 인터랙티브 드라마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에서 주인공 코너 역으로 참여했고 ‘사이버펑크 2077’에서 브렌든 역으로 참여한 브라이언 데카트가 자신의 SNS에 아이디어를 낸 것.

브라이언 데카트는 “당신이 츠지 다이스케가 사카이 진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이 아이디어를 널리 알려라. 채드 스타헬스키가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그러자 츠지 다이스케가 화답했다. “내가 만약 고오쓰 영화에서 진 역할을 맡게 된다면, 엉덩이 노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걸 알려달라”고 말한 것.

뜬금없이 엉덩이 노출이 언급된 것은 이유가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주인공인 사카이 진의 체력을 높이기 위해 온천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캐릭터가 알몸이 되어 온천에 입수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주인공의 엉덩이를 여러 번 봐야 한다.

물론 영화에서 이 장면이 그대로 활용될지는 미지수지만, 츠지 다이스케가 이 부분을 농담 삼아 언급하는 재치를 보여주며 자신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일단 실사 영화에 캐스팅된 배우에 대해서는 전혀 공개된 바 없지만, 유저들은 브라이언 데카트와 츠지 다이스케의 의견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유저는 “소니는 게임에 등장한 모든 배우를 기용해야 한다. 배우들이 이미 비주얼로 활용이 된 상황에서 다른 배우가 나오는 것은 말이 안되며 팬을 화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다른 유저는 “오직 그가 사카이 진이다. 이미 완벽한 사카이 진이 있는데 배우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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