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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요소 갖춘 메트로배니아 게임, ‘사망여각’ 해보니

한국형 메트로베니아 게임을 표방하는 ‘사망여각’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망여각은 인디 게임 개발사인 루트리스 스튜디오가 지난 2016년 처음 발표한 게임이다.

하지만 인디 게임으로는 드물게 5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개발되어왔다. 메인 디자이너 교체와 플레이 스타일 변경, 게임 엔진 교체 등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 

사망여각은 사망한 영혼이 저승에서 첫 번째로 들르는 곳으로, 염라대왕으로부터 심판을 받기 전에 저승사자와 하룻밤 묵어가는 여각이라는 뜻이다.

이 게임은 우리나라의 고전 설화인 바리공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아름이가 아버지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하자, 뱃사공에게 부탁해 바다로 나간 뒤 스스로 죽은 자들의 세계로 뛰어들어 저승을 탐험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난이도는 ‘이야기’와 ‘보통’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보통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서 성장과 극복을 경험하도록 만들어진 만큼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경험해본 사람에게 적합한 난이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난이도는 정하면 다시 바꿀 수 없다.

이 게임을 처음 실행시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특유의 그래픽이다.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어두운색과 밝은색, 붉은색 위주의 컬러를 사용했고, 도트 그래픽이 아닌 수묵화 느낌이 드는 그래픽을 적용해 동양적 혹은 저승의 느낌을 살렸다.

게다가 도트 그래픽이 아니다 보니 캐릭터들의 표정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객주를 무서워하는 두꺽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도트 그래픽이었다면 잘 알아보기 어려웠을 장면이다.

게임 플레이 방식 자체는 일반적인 플랫포머 액션 게임과 같다. 더 확실하게 말하면 횡스크롤 그래픽 기반으로 속칭 ‘메트로배니아’라고 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메트로배니아란 ‘슈퍼 메트로이드’와 ‘캐슬배니아(악마성 드라큐라)’의 합성어로, 성장과 능력 획득을 통해 갈 수 없던 길을 가게 해주며 맵을 탐험하는 등 한정된 지역 구조를 극복하고자 여러 가지 요소를 넣는 방식을 말한다.

게임의 조작 키는 많은 편이다. 4방향 이동에 점프와 공격, 회피, 변신, 물약, 기술, 지도 키가 가장 많이 쓰이고, 1번부터 7번까지 무기 단축키와 이전-다음 무기 변경 키, 두꺽이 대화 키 등이 있다.

점프는 누르는 길이에 따라 점프의 높이가 달라지고 아래를 누르고 점프하면 발판의 아래로 내려간다. 점프를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발판이 여러 개여도 아래로 계속 내려가는 기능도 구현해놨다. 회피 키를 누르면 구르며 장애물이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공격은 여러 번 누르면 연속 공격이 가능하며, 횟수는 무기마다 다르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낫은 최대 3연타까지 가능하다. 공격 모션이 일반 공격과 점프 공격이 개별적으로 동작하는 만큼 점프를 얕게 하며 연속으로 공격하는 컨트롤의 묘미도 살렸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공격과 점프, 회피다. 이 3가지 조작 키를 손에 맞게 배치해 헷갈리지 않고 연속으로 사용하는 것이 게임을 어렵지 않게 진행하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스테이지에 있는 몇 군데의 체크포인트에서는 체력 회복이 가능하고, 아름이의 체력이 다 소진되면 중간에 지나간 체크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다른 게임들은 적에게 닿으면 체력이 소진되는 데 반해, 이 게임은 적의 공격에만 체력이 소진되도록 만들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 만약 닿는 것까지 피격 판정을 넣어놨더라면 이 게임의 난이도는 더 올라갔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 딛으면 사라지는 발판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만들어지도록 해놔서 지속적인 도전을 유도하고 있다. 

처음으로 사망여각을 통과하면 아름에게 호리병이 주어지는데, 이를 통해 죄악 게이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호리병이 죄악을 흡수하고 정화해 강력한 힘을 쓰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 키를 누르게 되면 게이지를 일부 소모해 필살기를 쓸 수도 있다. 

이 필살기는 도망령 수확에도 쓰이는데, 도망친 영혼인 도망령을 사망여각으로 인도해줄 수 있는 요소이며, 이 부분은 추가 보상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맵 중간에 공간이동 개념을 넣어 사망여각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해놨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아름의 추가 스킬을 얻게 되지만, 게임 플레이 도중 스킬 포인트 개념의 ‘저승사자의 여명’을 찾으면 아름이나 두꺽의 스킬을 늘리는데 사용할 수 있고, 그러면 강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두꺽이의 스킬을 늘리면 변신시켜 구조물을 이동시키거나 바닥을 부수거나 등의 추가 액션을 할 수 있고, 아름의 스킬을 늘리면 동전을 자동으로 획득하거나 피격 후 무적 시간을 늘리거나 피해량을 감소시키는 등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저승 세계는 각기 다른 8개의 지역으로 이뤄져 있고, 지역과 지역을 넘어가며 스토리가 연결된다. 단순히 아름이가 아빠를 찾는 스토리만 있는 게 아니다. 여기에는 저승의 음모가 숨어있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컷신을 통해 이 부분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이들 지역에는 다양한 구조물들이 배치되어 있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는 능력을 활용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퍼즐이나 숨겨진 공간을 찾는 메트로배니아 게임 특유의 재미도 살아있다. 

특히 처음에는 못가던 여러 곳의 길을 습득한 스킬로 갈 수 있게 됐을 때의 재미는 크다. 플레이 도중 여러 곳의 숨겨진 공간을 찾아 재화 혹은 체력 회복, 상점 등을 이용할 수도 있어 난이도로 인한 스트레스를 크게 덜어주고 있다.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여러 가지 전통 설화와 한국적 요소를 잘 섞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큰 틀은 바리데기 설화이지만 게임 초반 저승에 들어가는 부분은 마치 인당수에 빠지는 심청이를 연상시켰고, 플레이를 함께 하는 두꺽은 콩쥐팥쥐의 두꺼비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한옥이나 갓, 한복, 끈을 묶은 서낭당, 비석을 등껍질에 인 거북이, 염라대왕, 엽전, 장승 등도 게임에서 보인다. 사망여각에 들어갔을 때 들려오는 소리는 가야금을 활용한 것처럼 들린다. 그 와중에 사망여각 여기저기에 배치된 정수기나 필드의 와이파이존, 관측소에 배치된 PC나 모니터, CCTV들도 보인다.

유저는 처음에는 기본 무기인 낫으로 시작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며 칼이나 화살, 방망이, 우산 등 다양한 무기를 실시간으로 바꾸며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키도의 검은 상대의 공격체를 튕겨내고, 우산은 천천히 떨어지며 이동할 수 있는 용도로도 쓰인다.

이 게임은 총 9개의 챕터와 14종의 보스, 그리고 7종의 히든 보스로 구성되어 있고, 플레이의 방향에 따라 총 3가지의 엔딩을 볼 수 있다. 또한 지도에 달성도가 있는 만큼 모든 숨겨진 장소까지 찾는다면 이 게임의 플레이 시간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망여각은 한국적 비주얼과 콘텐츠에 더해, 메트로배니아 류임에도 초보자도 진입할 수 있는 적절한 난이도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오랜 기간 게임을 만들고 수정을 해 온 만큼 명확하게 드러나는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바로 지도의 표현을 지적할 수 있겠다. 메트로배니아 게임의 특징은 구조가 상당히 복잡한 만큼 상당히 자세하게 지도를 보여준다. 특히 숨겨진 장소는 특별한 표시를 해두어 이곳이 숨겨졌던 곳임을 보여준다. 

그에 비해 사망여각은 큰 구역 단위에서의 지도를 보여줄 뿐 자세하게 지도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왔던 길을 가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고, 유저가 반복해서 그 길을 가야 할 때 동선을 짜기가 어려워서 오직 기억력에 의존해야 한다. 부디 이 부분은 패치를 통해 개선됐으면 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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