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을 국내에 서비스 중인 사삼구구코리아가 작년 한 해 국내에서 2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벌어들인 돈 중 절반이 중국 본사로 빠져나갔다.

13일 사삼구구코리아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기록한 매출은 2,395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 당기순이익은 1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이 230%, 영업이익이 9.5%, 당기순이익이 26.6% 증가한 것이다.

사삼구구코리아는 중국 게임사인 4399 네트워크의 한국 지역 법인으로, ‘기적의 검’과 ‘스테리테일’, ‘삼국지 글로벌’ 등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이중 기적의 검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3위까지 올랐고 지금도 4위를 기록하며 많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기업개황자료에 따르면 현재 사삼구구코리아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 수는 총 7명으로, 한 명당 342억원의 매출과 2.7억원의 순이익을 발생시킨 셈이다. 그런데, 사삼구구코리아가 작년에 사용한 영업비용은 2,37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9%를 차지할 만큼 쓴 비용이 많았다. 

이중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광고선전비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166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대비 절반에 가까운 돈을 광고에 쏟아부은 것. 또 구글이나 애플 등 플랫폼 운영사에 떼어주는 지급수수료는 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사삼구구코리아가 사용료로 519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이중 513억원은 기타 특수 관계자인 중국 광저우 4399 정보통신에 집행한 것으로 명시됐다. 이 부분은 라이선스 사용료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매출의 이익에 대한 배당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4399 네트워크에 42억원을 지급, 총 555억원이 중국의 본사 및 관계사에 지급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광고선전비가 1천억원 넘게 쓰인 부분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기적의 검이 지난 2019년 9월에 출시된 게임이고 보통 출시 전후로 대대적인 광고를 집행한다. 게다가 작년에는 영탁이나 안젤리나 다닐로바 정도의 홍보모델 이외에는 대대적 광고를 할 이슈가 기적의 검에는 없다. 

따라서 중국 대행사를 통한 온라인 광고에 많은 돈을 썼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종합하면 중국에 다시 흘러간 돈은 절반을 훨씬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기적의 검은 현재 12세 이상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일정 레벨 도달 이후에 유료 재화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오픈되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국내 게임 서비스 규정을 어겨가며 벌어들인 돈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게임계에 불고 있는 아이템 확률 논란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법을 어겨가며 돈을 쓸어담고 있는 일부 중국 게임사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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