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4억 8,300만 달러(한화 약 5,437억 원), 영업이익은 2억 8백만 달러(약 2,341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게임 이용 증가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인 어둠땅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블리자드의 1분기 MAU(월간 활성화 유저)는 약 2,70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의 2,900만 명에 비하면 200만명, 전년동기에 비하면 500만명이 이탈한 것이다. 3년 전과 비교하면 1,100만명, 무려 29%가 이탈한 것. 코로나19로 인한 게임 업계 호황 덕분에 매출은 늘어났지만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3년간 블리자드의 행보를 지적하고 있다. 2019년 대량 해고와 홍콩 해방 관련 블리츠청 보이콧 사건, 리마스터 게임인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퀄리티 논란과 흥행 실패 등으로 평판이 떨어지면서 2020년 상반기까지 5분기 연속 매출 감소라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약 3년간 호재가 딱히 없었던 상황.

게다가 액티비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창업자였던 마이크 모하임을 비롯해 여러 경영진이 회사를 떠났고, 최근에는 ‘오버워치’의 디렉터였던 제프 카플란이 회사를 떠났다. 

무엇보다 블리자드의 신작이 지난 2016년에 출시된 ‘오버위치’ 이후로 없었다는 점에서 매출과 이용자 감소는 필연적이었다. 그저 기존 게임의 확장팩이나 리마스터 버전만이 출시됐을 뿐이다. 그나마 매출은 선방한 상황.

올해 블리자드는 실적 및 이용자 증대를 위해 2개의 디아블로 카드를 꺼낸다. 오랜만의 신작인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과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다.

블리자드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디아블로 이모탈’을 올 연말 글로벌 지역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블리즈컨에서 처음 공개되면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이 게임의 출시 일정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언급된 것이다. 지난 2월 연간 실적발표에서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상한다는 정도의 언급만 있었는데, 선택한 단어가 예상에서 목표로 바뀐 것.

현재 호주 지역에서 두 번째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오는 20일부터 한국 지역에서도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한국 유저들도 디아블로 이모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버전은 한국어 텍스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향후 출시 버전에는 한국어 음성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디아블로2 레저렉션’도 올해 출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4월 진행된 알파 테스트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었으며 이번 테스트의 온라인 시청량은 블리자드의 게임 테스트 사상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 연말에는 PC와 콘솔, 그리고 모바일 등 모든 플랫폼에서 디아블로를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에 불타는 성전 확장팩이 출시되면서 유저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다만,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는 아직 출시 시기가 언급되지 않은 만큼 올해는 만나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워크래프트’ 기반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해 관련 신작의 정보가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