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주인공급으로 등장했던 성우가 과거 성 차별 발언을 했던 증거들이 속속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액티비전이 즉시 그와의 관계를 차단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논란의 성우는 제프 리치다. 2019년 리부트된 ‘콜 오브 듀티 : 모던워페어’와 ‘콜 오브 듀티 : 워존’에 등장하는 고스트의 성우를 맡은 바 있다. 고스트는 2009년 출시된 ‘콜 오브 듀티 : 모던워페어 2’에서 주인공 캐릭터로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성우는 크레이그 페어브라스가 맡았지만, 이후 제프 리치가 전담했다.

그런데, 제프 리치가 작년 12월 ‘콜 오브 듀티 : 워존’을 직접 플레이하는 방송을 하면서 성 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시청자를 위협하는 모습, 그리고 그가 남긴 여성 혐오 댓글들을 모은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프 리치는 2017년 트위치의 한 방송에서 함께 섭외를 받은 스트리머인 좀비유니콘이 출연 제안을 거절하자, 이 방송에서 좀비유니콘에 대해 끔찍한 성적 논평을 한 바 있다. 이후 그는 트위치 출연이 영구 정지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페이스북 게이밍을 통해 방송을 이어가고 있고, 앞서 언급한 성 차별적 발언이 페이스북 게이밍 방송을 통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상황이 발생하자 앞서 피해를 입었던 좀비유니콘은 SNS를 통해 “액티비전과 페이스북 게이밍은 수 년간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제프 리치를 성우로 쓰고 있고 방송도 허용하는 등 악의적 행동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태 알리기에 나섰고,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액티비전이었다. 액티비전은 10일 “성 차별은 우리의 산업과 게임에서 함께 할 수 없다. 우리는 그의 발언을 강력히 비난한다. 이에 액티비전은 제프 리치와의 더 이상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현재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던워페어 2’의 리부트에서는 고스트 캐릭터를 다른 성우가 연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스트 캐릭터에서 그의 목소리를 교체할지의 여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페이스북 게이밍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제프 리치는 여전히 자신의 온라인 계정에서 고스트 캐릭터와 관련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액티비전이 캐릭터 사용 제재 조치를 취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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