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산하 개발사인 티미 스튜디오가 Xbox 게임 스튜디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과 관련된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미 스튜디오는 다수의 흥행작을 개발한 텐센트 산하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중국에서 장기 흥행 중인 ‘왕자영요’를 비롯해서 ‘콜 오브 듀티: 모바일’, ‘QQ 스피드’, ‘세인트 세이야: 각성’ 등을 개발했다. ‘포켓몬’을 소재로 개발되는 모바일 적진점령(AOS, MOBA) 게임 ‘포켓몬 유나이트’도 개발 중이다.

Xbox 게임 스튜디오는 MS(마이크로스프트)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모장 스튜디오, 레어, 343 인더스트리, 닌자 시어리 같은 다수의 게임 개발사를 산하로 두고 있으며, ‘기어즈 오브 워’, ‘헤일로’, ‘포르자 모터스포츠’, ‘마인크래프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의 게임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Xbox와 PC로 출시됐다.

양사가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함께할 것인지는 연내에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티미 스튜디오는 주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고 Xbox 게임 스튜디오는 주로 Xbox와 PC 게임을 개발 및 유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가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협업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협업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현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프로젝트 xCloud’를 ‘Xbox 게임 패스’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콘솔 게임과 PC 게임을 주로 선보였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게임을 추가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티미 스튜디오가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

텐센트 역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이고 몇몇 게임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최대한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텐센트는 모바일과 PC에 대한 노하우가 있고, MS는 Xbox와 PC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따라서 양사가 이 부분 관련해서 다각적으로 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MS 입장에서는 든든한 중국 협력사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필요하다면, MS가 새로운 Xbox를 중국에 정식 출시할 때, ‘왕자영요’ Xbox 버전을 공개해서 중국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나중에 ‘헤일로’, ‘기어즈 오브 워’ 같은 게임들을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하게 된다면, 티미 스튜디오가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콜 오브 듀티: 모바일’ 처럼 아예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티미 스튜디오와 텐센트 입장에서는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콘솔 게임기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티미 스튜디오는 이미 지난 2018년에 ‘왕자영요’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했고, 지금은 모바일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될 예정인 ‘포켓몬 유나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Xbox 게임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Xbox와 관련된 노하우도 더 많이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텐센트가 향후에 신작 게임을 개발할 때, 더 많은 기종을 지원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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