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지방법원에 자사의 게임 엔진인 '언리얼'(Unreal)과 이름이 비슷한 대만의 AR(증강현실) 글래스 업체 '엔리얼'(Nreal)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엔리얼은 AR 안경 제품인 '엔리얼 라이트'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업체다. 아직 미국 지역에는 출시되지 않았는데, 조만간 엔리얼 라이트 출시를 앞두고 에픽게임즈가 상표권 소송을 제기한 것. 

이번 소송에서는 이름의 유사성 뿐만 아니라 상표권에서 다루는 엔리얼의 서비스가 에픽게임즈와 겹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픽게임즈 측은 "에픽의 언리얼 브랜드 제품과 서비스가 겹치는 제품에서 에픽의 언리얼 상표와 거의 동일하게 보이고 들리는 상표인 엔리얼을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엔리얼의 계획에는 에픽의 권리에 대한 추가 침해가 들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리얼이 출원한 상표의 상품 분류가 AR 안경 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 소프트웨어 및 가상 현실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물론, 게임, 엔터테인먼트, 소매, 의료, 사무실 환경, 산업 및 기타 시장 부문 등을 포함시키는 등 에픽게임즈의 기존 사업과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회사의 상표권 관련 분쟁은 지난 2018년 처음 벌어졌다. 엔리얼은 2018년 1월에 상표를 출원했는데, 에픽게임즈가 두 상표간의 혼란 가능성을 제기하며 12월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언리얼 엔진의 개발 솔루션을 엔리얼 제품에 적용하는 협상을 시도하며 상표 출원에 대한 해결을 진행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고, 그 사이 엔리얼은 미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에서 엔리얼 라이트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엘지유플러스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엔리얼 라이트의 미국 시장 진입이 올해 말로 임박하자 에픽게임즈가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에픽게임즈가 엔리얼에게 요구하는 것은 상표 신청 철회와 손해 배상, 그리고 법적 분쟁으로 발생하게 될 법적 수수료 배상이다.

이에 대해 엔리얼 측은 "우리는 에픽이 제기 한 소송을 알고 있다. 우리는 지적재산권을 존중하지만 이 소송에는 메리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에픽이 제기한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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