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PC방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함께 즐기는 게임들의 사용시간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정부 조치로 인해 다시 PC방을 찾는 발길이 뜸해질 상황에 놓였다.

5월 17일부터 5월 23일까지의 5월 3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1,944만 시간으로, 전주의 1,807만 시간보다 약 7.6%(137만 시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월 대비 13.3% 증가한 것이며, 전년 대비로는 17.8% 감소한 것이다. 공휴일인 부처님 오신 날의 효과로 전주 대비 사용시간 증가폭이 큰 한 주였다. 부처님 오신 날 PC방 사용시간은 약 336만 시간이며 가동률은 18.0%를 기록하며 사용량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 달 16일까지 연장 조치하면서 PC방 체류 시간을 2시간까지로 제한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함에 따라, 사용시간 감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상위권에서는 순위의 변동은 없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함께 즐기는 경쟁 게임들의 사용시간 증가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7.2% 증가한 953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49.03%를 차지, 1위를 유지했다. 사용시간은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서든어택’은 사용시간이 3.6% 증가한 168만 시간을 기록해 2위를 유지했지만 역시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고, 시즌11의 종료를 앞둔 ‘배틀그라운드’는 사용시간이 22.6% 증가한 153만 시간을 기록하면서 점유율을 1% 끌어올린 7.91%를 차지, 2위를 유지했다.

‘오버워치’ 역시 사용시간이 13% 증가한 104만 시간을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고, ‘피파온라인’도 사용시간이 7.9% 증가한 96만 시간을 차지하며 5위를 유지했지만, 두 게임 모두 점유율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사용시간이 9% 증가하며 7위, ‘발로란트’는 11.9% 증가하며 12위를 유지했다.

반면, MMORPG는 약세였다. ‘로스트아크’는 사용시간이 3.2%, ‘메이플스토리’는 1.1%, ‘아이온’은 0.2% 증가하는데 그쳤고, ‘리니지2’는 사용시간이 2.7% 감소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카트라이더’는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그랑프리 예선과 ‘버스트 V1’ 시즌패스 오픈 효과로 사용시간이 5.8% 증가했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사용시간이 1.8% 증가하는데 그치며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그리고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스타크래프트2’ 등 게임들도 사용시간이 급증하며 순위가 1~2계단 뛰어올랐고, ‘에이펙스 레전드’도 사용시간이 8.1% 증가하며 1계단 오른 21위를 차지했다.

반면, ‘패스 오브 엑자일’과 ‘디아블로3’는 사용시간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순위가 하락했고,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도 사용시간이 소폭 상승했지만 2계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사용시간 상승폭이 컸던 게임은 ’파이널판타지14‘였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77.4% 증가하면서 8계단 오른 27위를 기록, 오랜만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신규 업데이트로 ‘또 하나의 미래’를 오픈하며 신규 시나리오가 담긴 주요 퀘스트 ‘종말의 서곡편’을 선보이고 신규 인스턴스 던전 ‘마토야의 공방’을 공개했다. 이 밖에도 기간 제한 없이 60레벨까지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하는 ‘모두 드림’ 이벤트를 진행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파이널판타지14의 일일 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평일에는 평균 약 3천 시간, 주말에는 평균 약 4천 시간의 사용량을 보였지만, 업데이트가 진행된 18일 이후 19일에는 약 8천 시간을 기록하고 이후에도 평일과 주말의 이용량이 평소의 2배 가량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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