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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이었던 그래픽카드, 게이머의 품으로 돌아올까
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지난해 9월 엔비디아가 새로운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시리즈를 발표했다. 전 세대에 비해 강화된 성능과 절반 이하로 책정된 공식 판매가는 게이머를 설레게 했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의 그래픽 품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기대를 모았던 그래픽카드는 곧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가상화폐 시장이 주목받았고, 곧바로 채굴에 쓰이는 그래픽카드가 품귀 현상을 보였다. 시장의 법칙에 따라 특히 채굴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지포스 RTX 30시리즈의 가격이 급상승했다. 499달러(약 60만원)로 발표된 RTX 3070 모델은 26일 인터넷 마켓 기준 180만원대에 판매되는 실정이다. 이에 구형 그래픽카드의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이에 게이머들은 PC의 업그레이드를 포기하는 현상이 속출했다.

약 반 년간 이어진 그래픽카드 대란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가상화폐 채굴 성능을 제한하는 새로운 모델을 공식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굴 시장을 떠받쳐온 중국에서 가상화폐 채굴 행위와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먼저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RTX 30 시리즈가 원래 목적인 게임과 연구개발(R&D)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해시를 제한하는 새로운 시리즈를 5월 말부터 시장에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 모델을 해시 속도를 줄였다(Lite Hash Rate)는 의미의 LHR이 표기된다.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GPU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기상 시뮬리이션과 유전자 분석, 딥 러능과 로봇 공학까지 지원한다. 가상화폐 도 이중 하나”라며 “LHR 모벨로 더 많은 그래픽카드가 더 나은 가격으로 게이머에게 제공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에서 가상화폐를 저격하는 정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에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소모되고, 변동성이 큰 거래로 인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근거다. 특히 중국에서 가상화폐를 생산하는 채굴 행위까지 막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현지 채굴업체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가 뒤따르기도 했다. 그래픽카드를 싹 쓸어가던 큰손이 사라지는 만큼, 가격 상승의 원인이었던 품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 가상화폐 시장의 주목도가 오른 만큼, 그래픽카드 수급과 가격 안정세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RTX 30 LHR 모델이 계획대로 출시되고 시장에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된 RTX 3060 제품도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채굴 제한이 풀리는 문제도 발생한 바 있다. 또, 가상화폐의 가격 등락폭이 짧고 가파른 것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또, 당분간 그래픽카드 중고 거래를 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채굴에 동원된 그래픽카드가 중고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의 경우 고된 노동에 시달린 만큼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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