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와 젠지 이스포츠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첫 세트를 내주고 나머지 세트에 역습을 가하는 역전승이었다.

두 팀은 10일 서울 종로구 롤 파크에서 진행된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일차 경기에 출전했다.

출처=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농심은 kt 롤스터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따냈다. 1세트는 허무한 패배였다. 상대 블랭크의 빠른 개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성장 격차가 벌어져 손을 쓸 틈도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 당했다. 반전을 위해 끊어먹기를 시도했고, 성과도 냈지만 결과가 바뀌는 일은 없었다.

2세트 분위기는 달랐다. 이번 시즌 패치에서 최상급 챔피언으로 분류되는 이즈리얼-카르마 콤비를 가져왔고, 아칼리로 부족한 AP 공격력을 채웠다. 이 전투에서는 초반 골드 격차를 잡는 데 성공하며 승리의 조건인 육성 퀘스트를 완수했다. 실제로 29분 벌어진 전투에서 고리의 아칼리가 킬 스코어를 늘리기 시작했고, 이즈리얼의 포킹이 화력을 뿜어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마지막 3세트는 골드와 킬 스코어가 비등한 경기였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가져간 농심이 약간의 우세를 유지한 가운데 경기는 자연스럽게 후반까지 이어졌다. 이 경기는 27분 내셔 남작(바론) 전투와 kt 탑 억제기 포탑 경기의 한타에서 우세승을 기록한 농심이 넥서스를 파괴하며 마무리됐다.

출처=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이어 출전한 젠지는 디알엑스(DRX)와 혈투를 벌였다. 1세트는 상대가 깜짝 카드로 꺼낸 탑 룰루와 정글 신짜오 조합을 예측하지 못한 듯 휘둘리는 느낌이었다. 추격이 강해진 신짜오의 특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중요한 국면마다 파고들기 거리를 허용하고 말았고, 결국 첫 세트를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2세트부터 젠지의 승리 공식이 발동됐다. 미드 비디디와 원딜 룰러의 화력이 뿜어지기 시작한 것. 특히 룰루를 견제해 정글 신짜오의 생존력을 줄인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초반 상대 정글에서 거둔 2킬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린 젠지는 상체 합류를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해 무난한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세트는 전 라인에서 승전보가 울렸다. 상대가 다시 룰루-신짜오 조합을 꺼내자 아지르와 헤카림으로 응수했다. 상대 조합의 핵심인 미드 루시안을 비디디가 찍어누른 것도 컸다. 성장의 시간을 내주지 않겠다는 듯 꾸준한 체력 압박이 이어졌고, 이에 시야와 맵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결국 라인 전투 단계에서 차이를 벌리는데 성공한 젠지는 25분 만에 상대 본진을 초토화시키며 시즌 첫 경기를 풀세트 역전승으로 끝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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