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명문구단 ‘러너웨이’가 해체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e스포츠 시장이 위축되고, 이적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팀 운영이 어려워져서 내린 결정이었다.

‘러너웨이’는 지난 2016년에 창단된 ‘오버워치’ 게임단이다. ‘러너’라는 예명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던 윤대훈이 자신의 예명을 따서 만든 팀이었다. 이 팀은 ‘오버워치 APEX’ 대회 초기부터 참가했고, 블리자드가 운영하는 대회인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에도 꾸준하게 참가해왔다. 성적도 좋았다. 8번의 우승과 7번의 준우승을 했고,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최다 우승’ 및 유일한 전승 우승 같은 기록도 가지고 있었다. ‘2018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에서는 결승전에서 8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러너웨이’ 구단주인 ‘러너’ 윤대훈과 ‘꽃빈’ 이현아는 14일 자신들의 트위치 방송을 통해 직접 해체 사실을 밝혔다. 팀을 해체하게 된 이유는 경영상의 어려움이었다. ‘러너웨이’는 ‘오버워치 리그’가 출범한 후에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하는 팀에 자신들의 선수를 이적시키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해왔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버워치 리그’를 비롯한 e스포츠 시장이 위축됐고, 덕분에 ‘러너웨이’ 선수들을 해외 팀에 이적시키는 것도 기존에 비해 어려워졌다. 결국 좋은 성적을 거뒀던 ‘러너웨이’도 이적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팀 운영이 어려워졌다.

최근 ‘오버워치 리그’의 중계 환경도 이들과 맞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오버워치’ 관련 대회의 인터넷 독점 중계권은 트위치, 유튜브, 아프리카 등을 왔다갔다했다. 그렇다보니 인터넷 방송을 하는 ‘러너’도 ‘오버워치 리그’가 중계되는 플랫폼이 어디냐에 따라서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옮겨다녔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트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오버워치 리그’는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러너’ 입장에서는 ‘오버워치 리그’를 소재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구단주인 ‘러너’ 윤대훈과 ‘꽃빈’ 이현아는 트위터를 통해 “2016년 열정과 도전정신만으로 시작됐던 팀이 큰 사랑과 응원을 받아 점점 성장했다. 7번의 준우승, 8번의 우승까지 같이 웃고 울어주었던 팬 여러분들 덕분에 러너웨이는 정말 행복했다”라며 “그 동안 함께 해주었던 선수들, 코칭 스태프분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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