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라는 걸출한 IP(지적재산권)로 꾸준히 성장해온 웹젠이 지난 해부터 이어온 라인업 다각화에 더 박차를 가하며, 지난 해 거둔 홈런에 이어 2년 연속 홈런을 칠 기세다.

국내 1세대 온라인 개발사 중 하나인 웹젠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뮤’ IP 하나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뮤 온라인’을 시작으로 ‘뮤 아크엔젤’, ‘뮤 오리진’, ‘뮤 템페스트’, ‘뮤 이그니션’ 등 온라인과 모바일, HTML5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뮤 오리진’이 흥행에 성공했던 2015년은 웹젠의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를 시작한 해였다. 이전까지 1천억 원 미만의 매출을 거뒀던 웹젠이었지만, ‘뮤 오리진’의 흥행 덕분에 매출이 2,422억 원까지 늘어나며 매출이 3배를 넘었다.

하지만 한동안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2016년 2,200억 원, 2017년 1,663억 원, 2018년 2,189억 원, 2019년 1,761억 원 등의 매출을 올려, 그 이상의 성장 동력이 있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2020년, 드디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타났다. 바로 ‘R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R2M’이다. 특히 ‘R2M’이 국내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뮤’ IP 이외의 흥행작에 대한 갈증을 단번에 해소했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실적은 매출 2,941억 원, 영업이익 1,083억 원, 당기순이익 863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 매출은 111.1%, 영업이익은 163.2%, 당기순이익은 232.3% 늘어났으며,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성과다.

특히, 이전까지 ‘뮤’ IP의 매출 비중이 최소 70%를 넘길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것에 반해 작년 매출에서 ‘뮤’ IP의 비중은 67%까지 줄었다. 대신 ‘R2’ IP의 비중이 21%로 늘어나면서 매출 다각화에 일단 성공했다.

올해는 일단 출발은 양호하다. ‘뮤 아크엔젤’과 ‘R2M’이 조금씩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올해 1월 중국에서 출시된 ‘뮤’ IP 기반 게임 ‘영요대천사’가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 4월 9일부터 중국에서 텐센트가 서비스를 시작한 ‘뮤’ IP 기반 게임 ‘전민기적2’도 본격적으로 기여를 할 예정이다.

이제 웹젠에게 남은 것은 기존 서비스 게임의 해외 진출, 그리고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신작이다. ‘뮤’ IP의 피로감이 늘어가는 고민을 하는 웹젠에서는 ‘뮤’ 이외의 IP 활용 신작과 완전 신작 등 투 트랙으로 게임을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꺼낸 신작 카드는 바로 ‘썬’이다. 2006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던 PC MMORPG ‘썬’의 리부트 버전인 ‘썬 클래식’에 대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

‘썬 클래식’은 원작에서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과 그래픽 등을 크게 개선한 리부트 버전이다. 기존 버전에서 아이템 및 옵션 체계를 전면 개편했고, UI와 UX 등을 수정해 게임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장비와 아이템을 수집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파밍 요소를 확대했고, 직관적인 전투 시스템과 향상된 이펙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 내에 ‘뮤’ IP를 활용하는 신작 게임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웹젠 측은 게임명과 출시일을 확정하는 대로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외에도 웹젠은 다수의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에서 5개 이상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주력 게임 장르인 MMORPG는 물론, 캐주얼 게임과 스포츠 게임까지 개발 영역을 넓혀 다양한 개발 라인업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용층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웹젠 측은 각 게임의 개발 현황은 아직 미공개이며, 사내 테스트 등을 거쳐 게임 서비스 일정을 확정해 외부에 알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웹젠블루락에서는 ‘뮤’ IP 기반의 모바일 MMORPG, 웹젠블랙엔진에서는 유니티 엔진 기반의 모바일 전략 게임, 웹젠노바에서는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수집형 RPG, 웹젠큐브에서는 2D 기반의 캐주얼 퍼즐 게임 혹은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양한 게임을 안정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 3월 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2,000만원 가량 상향한다고 공지한 것. 인재 확보를 위해 게임 업계에 연이은 연봉 인상 바람이 불면서 인재 지키기에 나섰다. 이는 인센티브 포함이며 팀별로 차등 적용해 확실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의 파이를 넓히면서 게임 이외의 사업도 확장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웹젠 게임의 캐릭터 브랜드 사업인 ‘웹젠 프렌즈’를 시작해 캐릭터 상품 출시에 나섰고, ‘뮤’ IP를 활용한 웹툰 ‘슬레이브 B’를 국내외에 연재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도 추진해 IP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러한 웹젠의 다양한 게임과 사업 전개를 통해 증권가에서는 올해 웹젠의 예상 실적을 매출 약 3,314억 원, 영업이익 약 1,475억 원, 당기순이익 약 1,150억 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연이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 예상을 웹젠이 실현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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