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와 젠지 이스포츠가 3연승을 달렸다.

농심과 젠지는 1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1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각각 디알엑스(DRX)와 kt 롤스터를 물리쳤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세트 스코어 2대1 풀세트 경기 끝에 따낸 승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팀과 하위팀 간의 격차가 더욱 줄어든 시즌이란 점이 이날 결과에도 반영된 듯하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먼저 농심은 DRX를 상대로 1세트 완승을 따냈다. 라인 전투부터 아주 작은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고, 28분 바텀 1차 타워를 건 전투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벌렸다. 이때 2킬을 획득한 이즈리얼은 공격의 선봉장에서 쉴 새 없이 견제 공격을 날렸다. 잘 성장한 고리 역시 사이드 푸시라는 역할을 다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대등한 실력을 가진 두 팀의 대결인 만큼 승자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2세트 이득을 주고받는 시소게임 끝에 농심이 간발의 차이로 패자가 됐다. 결국 마지막까지 이어진 승부는 초반 8분 상단에서 2대1 킬 교환 이득으로 스노우볼이 굴렀다. 농심은 상대 탑 킹겐을 견제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17분 대지 드래곤을 건 전투에서 4킬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고리의 아칼리가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해 시선을 끈 플레이가 제대로 먹혔다. 이에 차근차근 스노우볼을 굴린 담원은 28분 넥서스를 파괴하며 쾌조의 3연승을 완성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젠지도 kt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세트는 비교적 쉬웠다. 라인 전투 단계에서 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젠지의 룰러-라이프 바텀 콤비는 다른 라인의 개입 없이 순수 라인전 실력으로 2분 30초만에 2킬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레벨 격차가 벌어진 상대를 다시 밀어붙여 2킬을 추가했다. 이때 상체에서 벌어진 교전에서도 피해를 줄이는데 성공했고, 오히려 합류전에서 킬 스코어를 추가하며 빠르게 이득을 굴렸다.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가는 타이밍 바텀에 인원을 투자한 kt의 선택에 룰러의 데스 기록이 늘어나긴 했지만 경기 상황이 반전되는 일은 없었다.

2세트는 상대 도란의 날카로운 궁극기 활용에 수비진영이 무너졌다. 공격의 축인 룰러가 상대 도란의 점멸, 와드-방호 콤보에 노출되면서 한순간에 진영이 무너진 것. 여기에 초반 성장이 늦어진 비디디의 비에고도 활약하지 못했다.

마지막 3세트는 비디디의 원맨쇼였다. 시그니처 챔피언인 아지르로 궁극기 이니시에이팅이라는 슈퍼플레이를 어거푸 성공시킨 것. 비디디는 13분 바텀 합류전에서 인상적인 궁극기 활용으로 상대 진영을 무너뜨렸다. 이후 중요한 국면마다 주요 챔피언을 아군 진영으로 배달하는 신들린 궁극기 활용을 선보였다.

물론, 전투의 결과가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18분 미드에서 시도한 플레이는 상대의 강한 반격에 이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지르의 날카로운 플레이 덕에 공격력의 균형이 젠지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26분 내셔 남작(바론) 사냥으로 시작된 전투에서 클리드의 스틸과 비디디의 후방 침투가 연계되며 운영권을 가져왔고, 8분 뒤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3연승 고지에 올라섰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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