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담원 기아가 나란히 1승을 추가했다. 두 팀의 전적은 3전 2승 1패로, 선두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특히 담원 기아는 단순 라인 스왑 전략을 넘어선 포지션 스왑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T1은 1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1라운드 프레딧 브리온과 대전을 2대0으로 승리했다.

1세트 경기는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경기 시간 8분 협곡의 전령을 건 전투에서 대패한 것.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약 1분 뒤 드래곤 지역 시야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페이커의 과감한 진입으로 킬 스코어를 만회했고, 연달아 상단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며 상황이 반전됐다.

성장세가 궤도에 오르자 교전(한타)에서의 힘도 커졌다. 바텀 라인 합류전에서는 불리한 진영에서도 1대1 교환을 성공했다. 결정적으로 19분 미드 대치전에서는 페이커의 아지르가 화려한 궁극기 연계로 팀에게 적을 배달하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이후 중립 오브젝트를 주고받는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장기전 양상으로 흘렀다. 결국 승부처는 내셔 남작(바론)이 됐고, 39분 벌어진 한타에서 킬 스코어 4대1 대승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를 선취했다.

2세트 경기도 흐름은 비슷했다. 상대에게 내준 아칼 리가 초반부터 킬 스코어를 챙긴 것. 하지만 제이스와 이즈리얼이 성장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점은 호재였다. 신중한 운영을 선택한 상대에 맞춰 충분한 성장을 기록했고, 결국 원거리 견제(포킹) 화력이 갖춰지면서 싸우기 전에 이기는 이상적인 승리로 두 번째 승리를 완성했다. 프레딧 브리온 입장에서는 승부를 걸 할 타이밍을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쉬운 경기였다.

출처=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같은 날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한 담원은 라인을 꼬는 전략을 시도했다. 역할은 유지하고, 라인을 바꾸는 라인 스왑이 아니었다. 포지션 스왑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대대적인 교체가 있었다. 미드 담당 쇼메이커가 바텀의 원거리 딜러 역할을, 신입 말랑이 정글사냥꾼(정글러)을, 캐니언은 미드 라인에서 전투를 시작했다. 승자 인터뷰에서 칸은 연습 과정에서 결과가 좋았다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1세트 경기에서는 스왑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라인전투 단계부터 달라진 운영으로 상대를 흔든 것. 이 전투에서는 말랑이 고른 럼블과 원딜의 역할을 맡은 쇼메이커의 이즈리얼이 주력 공격수로 활약하며 승리했다.

2경기는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LCK의 표준 전략인 단단한 라인전과 오브젝트 획득 전략을 포기하고, 전투로 활로를 열겠다는 듯 거친 싸움이 오갔다. 경기 시간 16분 기준 양 팀의 킬 스코어는 10대 10으로 분당 1킬을 넘어선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 세트의 수훈갑은 신예 말랑이었다. 다시 럼블을 잡은 말랑은 바텀에서 계산된 부시 플레이로 연달아 킬스코어를 따냈다. 화력을 갖추는데 시간이 필요한 챔피언의 약점이 해소된 것. 실제로 이후 한타에서 럼블의 화염방사기가 켜질 때마다 아프리카의 진영이 크게 흔들렸다. 결국 39분 장로 드래곤 한타 대승을 거둔 담원은 넥서스를 파괴하며 지난 경기 패배를 씻는 데 성공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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